“대마초 농장” 신고에 급습했는데…이곳이 암호화폐 채굴 광산

“대마초 농장” 신고에 급습했는데…이곳이 암호화폐 채굴 광산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5-29 19:03
수정 2021-05-2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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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웨스트미들랜즈의 한 건물에서 전기를 훔쳐다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영국 웨스트미들랜즈 경찰 트위터
영국 웨스트미들랜즈의 한 건물에서 전기를 훔쳐다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영국 웨스트미들랜즈 경찰 트위터
영국에서 경찰이 대마초 재배 의심 제보를 받아 건물을 급습했는데, 알고 보니 전기를 훔쳐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광산으로 드러났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웨스트미들랜즈 경찰은 지난 18일 대마초 농장으로 의심되는 한 건물을 급습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건물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대마초 농장일 가능성이 있다는 제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드론을 이용해 해당 건물에서 상당한 열기가 나오는 점을 포착했다. 대마를 실내에서 몰래 재배하려면 태양빛을 대체할 조명이 많이 필요한데 여기서 나오는 열기로 추정한 것이다.

결국 경찰이 건물을 급습했는데 현장에서 발견된 것은 대마초가 아니라 100대가 넘는 컴퓨터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환기장치가 부착된 컴퓨터들이 줄지어 놓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곳은 대마 농장이 아니라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광산’이었던 것이다.

암호화폐를 채굴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연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24시간 컴퓨터를 가동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열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컴퓨터 시스템을 식힐 환기장치가 필수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 채굴에 막대한 전기가 필요했으며 이에 따른 열기가 감지된 것이었다.

영국에서 암호화폐 채굴 자체는 불법이 아니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해당 장소에 막대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전기를 끌어다 쓴 것을 파악했다.

급습 당시 현장에는 아무도 없었고, 경찰은 해당 장비를 입수한 뒤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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