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내전’ 콜롬비아 평화협정 타결…“10월2일 국민투표”

‘52년 내전’ 콜롬비아 평화협정 타결…“10월2일 국민투표”

입력 2016-08-25 10:47
수정 2016-08-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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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만표 이상 찬성 땐 인준…오바마 축하 메시지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52년간 지속된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2012년 11월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평화협상을 시작한 지 3년 9개월 만이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24일(현지시간) 오후 아바나에서 최종 평화협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 평화협상의 중재자인 쿠바와 노르웨이 대표단은 공동 성명에서 “콜롬비아 정부와 FARC가 내전을 끝내고 안정적으로 계속될 평화를 위한 최종적이고 확정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확인했다.

양측은 농지 개혁, 마약 밀매 근절, 반군의 정치참여와 사회 복귀, 내전 범죄 면책 범위 등에 합의했다. 다만, 대량학살, 성폭행, 납치 등 반인권 범죄는 반군과 정부 군경을 막론하고 면책되지 않는다.

양측이 합의한 평화협정안은 의회의 동의와 국민투표를 통한 인준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정부는 평화협정 체결 후 의회에 1개월 이내에 국민투표 동의를 요청할 수 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오는 10월 2일에 평화협정안을 놓고 국민투표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토스 대통령은 협정 체결 후 이뤄진 대국민 연설에서 “국민투표는 우리 삶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투표가 될 것”이라면서 “내전을 뒤로 한 채 우리의 자녀와 손자들이 안전하고 공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전념하도록 해주는 역사적이며 유일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일 의회에 최종 평화협정안에 대한 동의를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회는 한 달간 논의 기간을 가진 뒤 의견을 전달할 수 있지만, 산토스 대통령의 국민투표 실시 계획을 거부할 수는 없다.

국민투표에 부쳐지는 평화협정 동의안은 전체 유권자 약 3천300만 명의 13%에 해당하는 430만 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으면 공식으로 가결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평화협정에 대한 국민투표가 실시될 경우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는 의견이 다소 우세했지만,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오랜 내전 탓에 많은 국민이 FARC를 마약 테러리스트 조직이라고 생각하는 등 반감이 크다. FARC는 활동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마약 재배업자들로부터 세금을 걷고 마약 밀매에 관여해왔다. 한때 몸값을 받으려고 납치를 일삼기도 했다.

지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집권할 당시 미국의 지원 아래 대대적인 반군 소탕작전을 벌인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과 안드레스 파스트라나 전 대통령은 정부와 FARC 간 평화협정 인준에 반대하고 있다.

우리베 전 대통령은 반인권 범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반인권 범죄자들의 공직 진출 제한 등의 요구사항이 최종 평화협정안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양측은 앞서 지난 6월에 쌍방 정전 협정에 서명했으며 7천 명에 달하는 FARC 반군은 최종 평화협상이 타결된 다음 날부터 6개월 이내에 31곳에 마련된 평화지대로 가서 무장해제를 검증할 유엔에 무기를 반납한다.

전문가들은 평화협정 체결로 투자와 관광객이 늘면서 콜롬비아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0.3∼1%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평화협정 타결을 축하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콜롬비아에서는 1964년 FARC가 결성되면서 시작된 좌파 게릴라 조직과 정부군, 우익 민병대 간의 유혈 충돌로 26만 명이 사망하거나 4만5천 명이 실종되고 68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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