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비상> “추가 확산 막자” 국제 공조 강화…여행제한은 없어

<지카 비상> “추가 확산 막자” 국제 공조 강화…여행제한은 없어

입력 2016-02-02 09:24
업데이트 2016-02-0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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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보건 비상사태 선포로 확산 감시·진단 개발 등 국제 공조전면적 여행·교역 제한은 없어…“모기 통제가 최선”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현지시간)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것은 바이러스 대처를 위해 즉각적이고 국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국제 보건 비상사태는 질병 전파 상황이 심각해 감염 국가 이외에 다른 국가의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할 때 선포된다.

WHO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가 대유행했을 때와 2014년 소아마비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당시 등 지금까지 모두 3차례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 감염 감시·모기 통제·진단법 개발 강화

국제 보건 비상사태의 선포로 WHO와 각국 보건당국은 지카 바이러스 확산 방지 등을 위한 각국의 노력과 공조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WHO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성명을 통해 ▲ 지카 바이러스·선천성 기형·신경계 합병증에 대한 감시와 탐지 향상 ▲ 모기 통제 강화 ▲ 진단법과 백신의 신속한 개발 노력 등을 위해 국제적 공조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WHO는 예방 조치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 감시와 발생국 내 위기 소통을 강화하고 바이러스 노출을 줄이기 위해 매개체인 모기를 통제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전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WHO는 또 빠른 대처를 위해선 신속한 진단이 필수적인만큼 새로운 지카 바이러스 진단법의 개발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무엇보다 각국 보건당국이 임신부나 가임기 여성에게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지카 바이러스 관련 정보도 다른 나라들과 신속하게 공유하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지카 바이러스 발생국을 중심으로 신생아 소두증과 신경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에 대한 감시를 표준화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시됐다.

지카 바이러스와 이들 질병 사이의 인과관계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강하게 의심”되는 상황이므로, 우선 명확한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아울러 장기적인 조치로 지카 바이러스 백신과 치료법을 위한 연구개발 노력을 강화하고, 지카 바이러스 전파 지역 보건당국이 길랭바레 증후군과 소두증의 증가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 WHO “여행·교역 제한 불필요…모기 피하는 게 최선”

지난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으로 인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됐을 당시 WHO는 에볼라 환자와 접촉했거나 감염된 사람은 외국으로 여행하지 못하도록 했다.

전면적인 여행이나 교역 금지를 당부하지는 않았으나 부분적인 여행 제한 조치를 병행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WHO는 “지카 바이러스가 전파된 국가나 지역과의 여행이나 교역에 대한 제한은 없다”고 밝혔다.

지카 바이러스 확산이 매우 위협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지만, 사람간 전파 가능성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 등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WHO는 다만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된 지역으로 여행하는 사람은 바이러스 위험과 모기를 피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 등에 대한 최신 권고사항을 제공받아야 한다”며 아울러 항공기나 공항에 대한 방역 조치도 권고했다.

WHO 차원의 여행 제한은 없으나 각국별로 지카 바이러스 발생국에 대한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임신부에 대해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중남미와 남태평양 국가 등 28개국 여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도 임신부에게 발생 국가로의 여행을 출산 이후로 연기할 것을 권고하며, 여행이 불가피한 경우 여행 전 의사와 상담을 받고 현지에서 모기를 피하는 데 각별히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보건당국의 권고를 최대한 따라 여행 계획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기를 피하는 것이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예방책은 모기 개체수를 통제하는 것과 임신부 등이 모기에 물리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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