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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교황 인기 하락…보수층 등돌려

미국서 교황 인기 하락…보수층 등돌려

입력 2015-07-23 16:46
업데이트 2015-07-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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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순방서 자본주의 비판한 영향인 듯

보수층과 가톨릭 신자들의 외면으로 미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기가 급격히 시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과 USA투데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8∼12일 미국의 성인남녀 1천9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 조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5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월 76%에 비해 1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교황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지난해 9%에서 올해 16%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교황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거나 의견이 없다는 응답자도 16%에서 25%로 상승했다.

교황의 지지도 하락에 대해 갤럽 측은 “교황의 지지층인 가톨릭 신자와 정치적 보수계층 사이에서 인기가 낮아진 것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보수층의 교황 선호도는 지난해 72%에서 올해 45%로 뚝 떨어졌고, 작년 조사에서 89%의 압도적 지지를 보낸 가톨릭 신자들마저 올해는 71%만이 교황을 지지했다.

설문조사 기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미 3개국을 순방하면서 ‘악마의 배설물’, ‘돈의 제단’ 등의 강도 높은 비유로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맹비난하고 인간의 환경파괴를 비판하는 등 진보 행보에 나선 것이 이번 조사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분석된다.

갤럽 관계자는 “교황의 인기 하락은 그가 소득 불평등은 물론 ‘돈의 우상화’와 기후변화에 관해 비판한 데 기인한다”며 “이는 대부분의 보수층이 좋아하지 않는 주제”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국 내 지지율은 지난 2월 퓨리서치센터 조사 때까지만 해도 70%를 기록했다는 점도 최근 남미 순방을 전후해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9월22일부터 27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고, 의회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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