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관심은 아베담화… ‘식민지배·침략’ 논란 가열될듯

이제 관심은 아베담화… ‘식민지배·침략’ 논란 가열될듯

입력 2015-04-30 10:41
수정 2015-04-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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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승인받아 한·중 공세 피하려는 아베 전략 성공 미지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29일(현지시간) 미 의회 연설을 계기로 그가 다가오는 여름 발표할 전후 70주년 담화(아베 담화)를 둘러싼 논란은 더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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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하원 본회의장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뒤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아베 총리 뒤에 있던 미국의 조 바이든(왼쪽부터) 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일어서서 박수를 치고 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하원 본회의장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뒤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아베 총리 뒤에 있던 미국의 조 바이든(왼쪽부터) 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일어서서 박수를 치고 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30일자 일본 주요 신문들은 아베 담화 문구를 주목하는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 대한 배려가 이번 연설문에 별달리 반영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아사히 신문은 아베 총리가 연설에서 “아시아의 ‘청중’을 의식한 말은 ‘필요 최소한도’에 그치고, 무라야마담화(전후 50주년 담화)가 밝힌 ‘침략’과 ‘사죄’ 등의 단어는 쓰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 22일 중일 정상회담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있어 ‘사죄’를 포함하는 등의 ‘타협’은 하지 않고, 처음부터 검토하고 있던 안대로 연설했다”는 총리 주변 인사의 전언을 소개했다.

또 도쿄신문은 아베 총리가 연설에서 ‘깊은 반성(일본어판은 ‘통절한 반성’)을 언급하긴 했지만 무라야마담화의 ‘반성’과는 맥락이 다르다고 꼬집었다. 아베 총리가 직접 반성한다는 말이 아니라 일본이 ‘깊은 반성’을 안고 걸어왔다는 점을 소개한 것인데다, 반성의 대상도 무라야마 담화가 거론한 ‘식민지배와 침략’이 아닌 ‘앞선 대전(2차대전)’이었다는 지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신문들은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를 거론하지 않은 아베 총리의 이번 연설이 그의 역사인식을 둘러싼 논란을 잦아들게 할 것으로 보지 않았다.

이번 연설을 계기로 역사인식 논란이 잠잠해지면 전후 70년 담화에 이번 연설의 역사인식 관련 문구와 비슷한 표현을 담으려는 것이 아베 총리의 속내라면 호락호락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임을 예상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미 화해의 이미지를 주고 싶었던 총리. 미국의 ‘승인’을 받아 전후 70주년 담화를 발표함으로써 한·중의 비판을 피하려 하지만 그런 전략의 성공 여부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적었다.

또 친(親) 아베 성향의 보수지 요미우리 신문은 “총리도 전후 70년에 어떤 역사인식을 나타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 침략 등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평화와 번영을 일궈가는 일본의 모습을 보여줘야한다”고 적었다.

결국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피하려 하는 속내는 이번 계기에 여실히 드러났지만 한일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미국의 목소리와 국내 여론 등을 무시할 수 없기에 아베 총리는 전후 70주년 담화의 문안을 놓고 다시 한번 머리를 싸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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