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미 의회 연설 성사에 지일파 의원 동원 외교 주효

아베 미 의회 연설 성사에 지일파 의원 동원 외교 주효

입력 2015-03-28 13:39
수정 2015-03-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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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책사 미국 파견…역사인식 우려 불식 시도한 듯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에서 합동연설을 하게 된 데는 지일파 의원을 활용한 외교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일본 정부가 자국에 호의적인 초당파 미국 의원들이 결성한 ‘재팬 코커스’(Japan Caucus)의 인맥을 동원해 의회 설득 작업을 벌였다고 28일 보도했다.

이 모임의 공동의장인 데빈 누네즈 하원의원이 존 베이너 미국 하원 의장의 측근인 점을 이용해 아베 총리의 의회 연설을 막으려는 ‘한국계의 공세’를 방어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미국 정부·의회는 역사 문제 일변도의 한국에 지치고 있다. 아베 총리의 연설 실현의 이유 중 하나는 ‘한국 피로증’”이라는 지일파 미국 정부 고위 관료의 발언을 다루기도 하는 등 연설 성사를 한국 측과의 대결 구도라는 관점에서 풀이했다.

민주당 정권에 접어든 후 일본을 방문하는 미국 의회 의원은 통상 연간 10∼20명 수준이었는데 작년에는 50명을 넘어서는 등 미국 의회에서 일본에 관한 관심이 증폭한 것도 배경으로 지목됐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외교 책사로 불리는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전보장국장이 이달 17일 미국을 방문해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담을 하기도 했다.

야치 국장은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한 전과가 있는 아베 총리가 내놓을 메시지와 관련해 미국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베 총리는 이달 초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이 역사 수정주의자가 아니며 앞서 언급한 ‘전후(戰後) 체제로부터의 탈각(脫却)’이라는 표현이 국내 정치에 관해 말한 것일 뿐 전후 체제에 도전하는 부류의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아베 총리의 연설이 전후 자국의 행보를 홍보하고 역사 인식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과 우려를 없앨 기회라고 생각하고 연설문 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아베 총리의 연설문 작성을 담당하는 다니구치 도모히코(谷口智彦) 내각관방참여가 미국을 방문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측은 아베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가 1957년 6월 ‘미·일 관계에서 새로운 시대의 문이 열린다’며 미국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연설한 내용을 담은 녹음테이프와 올해 3월 미국 의회 연설에서 기립 박수를 받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화법 등을 사례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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