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도 아베 담화 우려하나…”뭘 10년마다...”

고이즈미도 아베 담화 우려하나…”뭘 10년마다...”

입력 2015-03-12 09:17
수정 2015-03-1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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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올해 일본 패전일(8월 15일) 무렵에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일명 아베담화)에 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그의 ‘정치적 스승’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도 이에 관해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12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는 전날 후쿠시마(福島)현에서 기자들과 만나 역사 인식을 담은 새 담화와 관련해 “특별히 10년마다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이 같은 반응은 아베 총리가 새 담화에서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의 뜻을 제대로 표명하지 않아 국제사회의 반발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 무라카미 마사쿠니(村上正邦) 전 노동상,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자민당 부총재, 냐노 준야(矢野絢也) 전 공명당 위원장(대표) 등 자민당이 독주하는 정치 상황을 우려하는 정치 원로 약 10명은 11일 모임을 발족하고 아베 총리가 전후 70년 담화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라고 촉구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무라야마 전 총리는 “무라야마 담화를 수정할 것인가. 아베 총리는 ‘침략’이라는 단어와 ‘사죄’에 약간 의문을 지닌 것이 아닌가”라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무라카미 전 노동상은 “무라야마담화를 전면 지지하고 있다”며 “70년 담화는 역사 인식을 정면으로 총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모임에는 러시아가 점령·병합한 크림 반도를 방문 중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도 이름을 올렸다.

일본 언론이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에 표현된 ‘식민지배와 침략’, ‘통절한 반성’, ‘마음으로부터 사죄’ 등 핵심 단어를 새 담화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그렇지 않다는 반응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새 담화에 “과거의 전쟁에 대한 반성, 전후의 행보, 일본이 이제부터 어떤 길을 갈 것인지를 담고 싶다”고 했으나 앞선 담화의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지도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95년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에서 일본이 “전쟁의 길을 걸어 국민의 존망을 위기에 빠뜨리고 식민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국가, 특히 아시아 여러 국가의 사람들에게 크고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며 “통절한 반성의 뜻을 나타내고 마음으로부터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이로부터 10년 뒤인 2005년 이런 표현을 거의 그대로 이어받은 담화를 다시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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