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디폴트 협상 타결…세계 경제 안도·증시 오름세

美디폴트 협상 타결…세계 경제 안도·증시 오름세

입력 2013-10-17 00:00
수정 2013-10-1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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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 큰 폭 상승…달러 강세·美국채 금리 하락

미국 정치권이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지은 것으로 방향이 정해진 직후부터 세계 경제는 일단 안도하는 반응을 보였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협상 타결 이전에 마감한 유럽 증시도 기대감이 미리 반영돼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 원유와 금 가격 역시 올랐고 막판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상승했던 미국의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하지만 시장의 환호는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치권의 합의가 부채한도를 한시적으로 증액한 것이어서 재정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 시장 ‘환호’…다우지수 200p 이상 급등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우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나스닥 등 3대 지수는 모두 1%가 넘는 오름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205포인트나 뛰었다.

유럽의 주요 증시는 대부분 상승세로 마감했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34% 상승했고 독일의 DAX 30 지수는 0.47% 올라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0.29% 밀렸다. 유럽 18개 증시에서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 3개국만 하락세를 보였다.

만기 5년과 10년, 30년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1∼0.072%포인트 내려간 선에서 움직였다.

국제 유가와 금값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1% 상승했고 북해산 브렌트유는 0.82% 오른 선에서 움직였다.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0.7% 올랐다.

미국의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상승했다.

◇ 끝나지 부채한도 증액 문제…급한 불 끈 정도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문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협상을 타결하지 못해 디폴트가 발생하는 것보다는 나은 결과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아 미국의 재정에 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국 정치권은 부채 상한을 내년 2월7일까지 한시적으로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이때까지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최근과 같은 혼란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정치권의 협상 타결로 디폴트를 넘기더라도 진짜 문제는 내년이라고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든 앤드 컴퍼니의 마이클 퍼베스 글로벌 투자 책임자는 “재정 위기의 타임 존이 내년 1∼2월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마커스 쇼머 이노코미스트는 “부채한도 증액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미룬 것은 수개월 내에 재정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버나드 캐너버 부사장은 “의회의 해법은 근본적인 문제를 뒤로 미루는 것일 수 있다”면서 정치적 여건이 한동안 계속해서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면 금융시장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캐너버 부사장은 “부채 협상 등으로 말미암은 불확실성과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등이 경제에 미친 부정적 영향을 고려하면 연준이 자산 매입 규모 축소를 꺼릴 수 있다”면서 “이는 시장에 순풍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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