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정상 ‘적과의 동침’ 커플 될까

두정상 ‘적과의 동침’ 커플 될까

입력 2013-06-08 00:00
업데이트 2013-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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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일(현지시간)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백악관이 아닌 휴양지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그동안 미 대통령들은 인간적 친밀도를 과시하는 휴양지 회동을 주로 동맹국 정상에 대한 ‘선물’ 격으로 활용해 왔다. 그런 점에서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과거와는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이를 두고 워싱턴포스트는 6일 과거 라이벌 국가의 정상들이 인간적 유대관계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던 몇몇 사례에 빗댔다.

1985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처음 만났을 때 강하게 끌렸고, 당초 15분으로 예정된 환담이 1시간 넘게 이어졌다. 레이건은 나중에 “고르바초프에게는 그전 소련 지도자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따뜻함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갈수록 두터워졌고 고르바초프는 획기적인 개혁·개방에 나서게 된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은 베이징으로 날아가 1주일 동안 마오쩌둥(毛澤東) 주석과 마오타이를 건배하며 신뢰를 쌓았고, 중국은 국제사회에 문을 열기 시작했다. 2001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처음 만난 뒤 “그(푸틴)의 눈에서 영혼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믿을 만한 인물”이라고 말했고, 미국은 동유럽에서 미사일방어(MD)망 구축을 포기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시 주석이 종전 중국 지도자와 달리 인간적 관계를 맺는 데 적극적이며 미국민들과의 대화를 주저하지 않는다고 평하고 있다.

랜초미라지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2013-06-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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