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패트리엇 배치” 시리아 군사 개입 초읽기

나토 “패트리엇 배치” 시리아 군사 개입 초읽기

입력 2012-12-06 00:00
수정 2012-12-0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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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터키 도착 예정…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같은 효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터키 남부 시리아 접경지역에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을 배치하기로 4일(현지시간) 합의했다. 나토는 ‘방어용’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우려한 각국 정부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대한 ‘압박용’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내든 것으로 해석된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전날 직접 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한 터라 국제사회의 군사 개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28개 회원국 외무장관들과 회의를 한 뒤 “우리는 터키 국민과 영토를 보호하고자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터키를 공격하려는 세력은 꿈도 꾸지 말라.”고 경고했다. 라스무센 총장은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화학무기 사용은 절대 용납되지 않을 것이며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터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실질적인 의미에서 동맹 간 결속력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결정”이라며 나토의 결단을 반겼다.

로이터, AP 등에 따르면 미국, 독일, 네덜란드가 패트리엇 미사일을 제공할 계획이며, 미사일 실전 배치까지는 수주가 걸릴 전망이다. 미사일 제공 국가의 의회 승인이 필요하고, 미사일 이동 시간도 걸리기 때문에 미사일은 다음 달에야 터키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배치 장소와 규모는 추후 논의를 거쳐 결정된다.

나토 측은 이번 미사일 배치가 시리아 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이나 군사 개입의 ‘첫 단추’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나토 관계자들은 “터키 영공을 넘어오는 시리아발 무기만 요격하도록 프로그램을 짤 예정이며, 시리아 영토에 대한 선제 공격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리아사태 발발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미사일과 나토 시스템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항해 가동되는 만큼, 미국과 유럽 등은 사실상 내전에 한 발 더 깊이 들어가게 됐다. 일부 전문가들도 이번 조치가 사실상 시리아 정부군의 공중 폭격을 차단해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같은 효력을 낼 것이라며, 그간 시리아내전에 직접 개입을 꺼려온 미국과 나토의 방침이 바뀐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토는 1991년 걸프전, 2003년 이라크전 때 터키에 장거리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한 바 있지만 실제 사용하지는 않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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