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총리 권한은 아직 불분명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신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새로운 정부 구성을 위해 헤샴 칸딜(50) 관개장관을 새 총리로 지명했다고 관영 메나(MENA) 통신이 보도했다.

무르시 대통령의 대변인 야세르 알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칸딜 신임 총리는 시민혁명 전후 어떤 정당에도 소속되지 않은 독립적 성향의 애국자”라고 소개했다. 이번 신임 총리 지명은 무르시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나서 한 달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로써 칸딜 총리는 새 내각 구성은 물론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축출된 뒤 17개월간의 소요사태로 인한 이집트 의 정정 불안을 해결하고 경제재건에 나설 임무를 맡게 됐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칸딜 총리는 이날 이집트 TV 중계 연설에서 “인내심이 필요하다”면서 사회적 통합을 강조했다. 또 “이집트 국민은 중대한 도전을 극복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칸딜 총리는 지난해 2월 무바라크가 퇴진하고 나서 에삼 샤라프 총리가 이끄는 과도 정부 시절 장관으로 임명됐다.

미국에서 교육을 받기도 한 칸딜 총리는 비교적 젊은 나이지만 턱수염을 기르고 있어 이슬람주의 성향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칸딜 총리는 그동안 무르시의 총리 후보 명단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지 않아 ‘깜짝’ 발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새 대통령에 대한 군부의 반발 등으로 무르시 대통령과 칸딜 총리가 외교, 재정, 국방 등 주요 장관을 임명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새 총리의 권한 범위도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게다가 칸딜 총리가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경험이 적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이집트 최대 이슬람조직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무르시 대통령은 “무슬림형제단이 아닌 외부에서 일부 관리를 뽑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브루킹스도하센터의 정치분석가 샤디 하미드는 “이집트 국민 대다수가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라며 “칸딜 총리를 선택한 것은 무르시에게 유리할 수도 있고 불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