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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오바마 재선

애매~한 오바마 재선

입력 2011-12-03 00:00
업데이트 2011-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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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저조… 성공 전례 희망적?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현직 대통령이 후보로 나섰고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힌 다른 인물도 없기 때문에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2012년 대선 후보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의 재선 가능성에 대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반반”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대선 결과를 점칠 수 없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오바마가 처한 현실이 그만큼 애매하다는 얘기다.

우선 지지율로만 보면 오바마는 재선이 힘들다. 지난달 7일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의 재선에 반대(50%)하는 응답이 찬성(40%) 의견보다 많았다. 오바마의 저조한 인기는 경기침체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금 미국의 실업률은 9%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실업률이 7.2%를 넘는 상황에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은 없었다. 걸프전 승리로 대선 1년 전 지지율이 73.6%에 이르렀던 조지 H 부시(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경기침체로 재선에 실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바마에게 희망을 주는 요인은 공화당 후보군에 썩 매력적인 인물이 없다는 점이다. 남은 1년 동안 경제가 조금이라도 회복된다면 오바마에게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수 있다는 얘기다. 과거 빌 클린턴 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도 재선을 1년 앞둔 시점에 각각 49.3%, 44.4%의 지지율로 고전했지만, 결국 재선에 성공한 전례도 오바마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요인이다.

하지만 경기가 끝내 회복되지 않는다면 오바마로서는 최대 위기에 몰릴 수밖에 없다. 특히 민주당 진영에서 갈수록 ‘힐러리 대안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본인의 불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보다 훨씬 압도적으로 공화당 후보들을 누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만약 오바마가 공화당에 정권을 빼앗길 판세가 확연해진다면 힐러리로의 후보 교체론이 수면 위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12-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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