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유력 일간지 ‘1면 백지’ 발행

아르헨 유력 일간지 ‘1면 백지’ 발행

입력 2011-03-30 00:00
업데이트 2011-03-30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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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정부 노조원 배달 방해…정부-언론 갈등 심화

아르헨티나 유력 일간지가 정부의 언론탄압을 이유로 ‘백지 신문’을 발행했다.

29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일간지 클라린(Clarin)은 이날 1면에 제호 외에 일절 기사를 싣지 않은 채 신문을 발행했다. 클라린은 평일 30만부, 일요일 60만부를 발행하는 아르헨티나 최대 일간지다.

앞서 클라린은 친(親) 정부 성향의 트럭 노조의 위원장이 돈세탁 행위에 연루됐다고 보도했으며, 노조는 이에 대한 항의로 지난 27일 신문 배달 트럭의 운행을 방해했다.

이 때문에 클라린과 자매지 스포츠 신문 올레(Ole), 또 다른 유력 일간지 라 나시온(La Nacion) 등이 배달되지 않았다.

클라린은 노조원들의 배후에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그러나 “신문 배달 방해는 노조원들이 일으킨 문제이며, 정부는 언론자유를 위협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평소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를 해온 클라린과 라 나시온에 대해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클라린의 모기업인 최대 미디어 그룹 그루포 클라린(Grupo Clarin)은 일간지와 경제지, 스포츠지, 공중파 TV 및 라디오, 케이블 TV, 인터넷 포털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동안 산하 매체를 총동원해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해 12월 이후 친정부 노조원들의 신문 배달 방해 행위가 5차례 벌어졌으며, 지난 1월에는 법원이 해당 신문사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정부에 “신문이 제대로 배달될 수 있도록 조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신문사 주변에 배치된 연방경찰은 노조원들의 신문 배달 방해 행위를 제지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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