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새끼는 왜 먼저 부화할까

뻐꾸기 새끼는 왜 먼저 부화할까

입력 2010-10-01 00:00
수정 2010-10-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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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체내 부화’ 능력 지녀 둥지 속 다른 알보다 발육앞서

뻐꾸기 어미는 다른 새들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는 것으로 유명하다. 문제는 뻐꾸기 새끼가 어떻게 해서 다른 알보다 먼저 껍질을 깨고 나와 경쟁자들을 둥지 밖으로 떨어뜨리고 자신을 제 새끼로 착각한 어미새로부터 먹이를 독차지하느냐였다.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수수께끼였던 ‘뻐꾸기 새끼가 경쟁자들보다 더 빨리 껍질 밖으로 나오는 비밀’을 영국 셰필드 대학 연구팀이 풀어냈다.

BBC방송 보도에 따르면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기 전에 자기 몸속에 24시간 알을 품을 수 있는 ‘체내 부화’ 능력이 있다. 연구팀이 뻐꾸기 알을 어미 체온과 같은 40도 환경에서 24시간 부화시키자 이런 과정을 거친 태아는 다른 어떤 알보다 발육이 앞섰다. 이어 금화조 알을 뻐꾸기와 같은 인공환경에서 24시간 추가로 부화시키자 뻐꾸기 새끼와 똑같은 단계로 발육했다. 체내에선 성장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어미 몸속에서 24시간은 몸 밖에서의 31시간과 같다. 뻐꾸기 새끼는 다른 새끼들보다 하루에서 이틀 정도 더 유리한 출발선에 서게 되는 셈이다.

연구팀은 “뻐꾸기 알이 다른 새의 알과 똑같거나 더 늦게 알을 깨고 나온다면 위탁모 새끼들을 제치고 경쟁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런 발견을 영국왕립협회 생물학학술지에 발표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0-10-0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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