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타파” 영국민 아이디어 봇물

“재정난 타파” 영국민 아이디어 봇물

입력 2010-08-21 00:00
수정 2010-08-2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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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성 웹사이트 접수… “왕실 구조조정” 등 4만 5000여건

“왕실도 구조조정하라.”

재정악화로 정부가 속을 끓이자 최근 영국 재무성 웹사이트에 일반 국민들이 4만 5000여건의 기발한 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조지 오스번 재무장관은 조만간 5개년 긴축계획을 입안하면서 웹사이트에 올려진 아이디어들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들의 아이디어는 솔직하고 다양했다. 무엇보다 10만여명이나 되는 죄수들을 그저 하릴없이 시간만 보내게 하지 말자는 제안. 그들에게 공공병원이나 정부가 운영하는 요양원의 배식 등을 맡기거나, 교도소 체육관에서 트레드밀 같은 운동기구를 돌려 전력으로 활용하게 하자는 주장이다. 멀쩡한 정부 건물 옥상을 놀리는 것도 낭비라고 꼬집었다. 공공기관의 옥상에 채마밭을 만들어 채소를 내다 팔든가, 군사퍼레이드 같은 고비용 전시 이벤트는 웬만하면 기업체 후원으로 해결하자는 방안도 있었다.

왕실을 정조준한 쓴소리도 있었다. 공적 자금을 받는 왕실 가족 수가 너무 많으니 이참에 왕실 규모를 줄이든지 아니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퇴임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수위 높은 발언도 끼어 있다. 왕실을 관광상품화하라는 뼈있는 주문도 가세했다. 어떤 이는 “프랑스인들은 200년 넘게 왕실 없이 지내고 있으면서도 베르사유 궁전에는 여전히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달 초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남부 브라이튼에서의 연설에서 재정 절약을 위한 거침없는 제언을 요청했다. 최근 영국 재정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4%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10-08-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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