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팔레스타인?

반쪽짜리 팔레스타인?

입력 2009-05-21 00:00
수정 2009-05-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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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결국 ‘반쪽자리 정부’로 전락하게 될까.

이스라엘의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마무드 아바스 수반이 이끄는 파타를 주축으로 살람 파야드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을 19일(현지시간) 출범시켰다.

이번 내각에는 무장정파 하마스가 배제돼 있어 그간 모든 정파를 아우를 통합정부 구성 논의가 수포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유임된 파야드 총리를 비롯해 내각 각료들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임시 수도 라말라에 있는 자치정부 청사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새 내각의 각료 20여명 중 절반은 파타 출신이고, 나머지는 다른 군소 정파 소속이지만 하마스 출신은 포함돼 있지 않다.

그간 파타와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정파들은 이집트 카이로에 모여 여러 차례 통합 협상을 벌였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파타 측은 새 통합정부가 과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이스라엘 간 체결한 협정들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과거 협정을 따를 수 없다며 맞서왔다. 협상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자 아바스 수반이 하마스를 배제한 새 내각을 출범시킨 것이다.

지금까지 독자적인 행정부를 꾸리고 있는 하마스는 “새 내각은 불법적이다. 우리는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파타 측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 정파는 새해 1월 팔레스타인 통합 정부의 수반과 자치의원을 뽑는 총선을 치르기로 했지만 이 계획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라 팔레스타인 정치권이 미래를 향한 돌파구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09-05-2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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