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작전상 후퇴?

아소 작전상 후퇴?

박홍기 기자
입력 2008-10-23 00:00
수정 2008-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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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중의원 해산·조기 총선 접고 ASEM 참석 등 총리직 수행 매진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다로 총리의 머릿속엔 연내 중의원 해산이 없다.’

빡빡한 외교 일정을 소화하려는 의욕과 함께 예상치도 못한 정상회담까지 제의하는 아소 총리의 행보를 빗댄 말이다.

아소 총리는 21일 밤 총리 관저에서 “올해 안에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개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상회담은 오는 12월6일이나 7일 후쿠오카에서 여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12월에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그 이전에 해산할 가능성은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해산해 놓고 회담에 참석한다는 자체가 외교적 결례로 비춰지는 까닭이다.“아소 총리가 연내 해산과 총선거를 단념한 증거다. 물건너갔다.”라는 정치권의 목소리도 현 정황과 무관치 않다.

아소 총리는 24∼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다음달 22∼23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게다가 다음달에 미국에서 개최될 금융위기와 관련한 주요 8개국(G8) 및 신흥국 정상회의에도 “꼭 참석한다.”고 밝힌 상태다. 또 21일 부시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는 “일본은 G8의장국으로 (금융회담에서) 필요한 리더십을 보이겠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정치권 안팎에서 힘을 받던 ‘11월30일 총선거설’도 시들해지고 있다. 아소 총리는 21일 밤 “해산 시기는 내가 결정한다.”고 또다시 밝혔다.

때문에 30%대로 떨어진 내각 지지율 아래에서 총선거는 곧 패배로 직결되는 상황에서 경제 정책과 함께 외교를 병행, 시간을 끌며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의원의 임기 만료는 내년 9월이지만 참의원을 장악한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에 대한 민의를 묻는 차원에서 조기 해산을 요구받고 있다.

hkpark@seoul.co.kr
2008-10-2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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