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는 중동에서 가장 글로벌한 도시로 성장했다. 하지만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월스트리트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비교적 초연한 다른 중동국가들과는 달리 글로벌 경제위기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두바이는 세계 최고층인 버즈 두바이 등 오일달러가 빚어내는 ‘세계 최대’의 건축물이 잇달아 세워지고 있는 페르시아만의 주요 도시이다. 그러나 최근 한달 사이 두바이 은행들이 신규대출을 걸어잠그면서 활활 타올랐던 금융 및 건축 시장이 급속히 사그라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 전했다. 에미레이츠 중앙은행은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지난달 22일 부랴부랴 136억달러 규모의 긴급자금을 마련했다. 중동지역의 금융 허브로 거듭나려는 두바이의 계획은 제동이 걸렸다.
두바이는 6월 이후 국제 유가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주가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 유가는 올해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85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건물 임대 가격이 곤두박질치는 등 부동산 시장도 냉각됐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최대 규모의 인공섬 팜 아일랜드 완공 계획 등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부동산 중개인 길버트 바지(25)는 “1년 전만 해도 유럽과 러시아, 이란 등지에서 투자자들이 몰려와 부동산을 앞다퉈 사들였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고객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시장은 지금 수면상태”라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08-10-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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