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네팔뉴스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13일 개표가 완료된 94개 선거구 가운데 54석이 M에 돌아갔다. 이 추세라면 집권은 떼놓은 당상으로 보인다고 더 히말라이언타임스는 보도했다.
플라찬다 총재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2만 3277표를 얻어 1만 2154표에 그친 네팔국민회의(NC) 후보를 2배 가까이 따돌리고 무난히 당선됐다. 제헌의회 진입에 성공한 다른 후보들도 워낙 큰 표차로 앞서 M의 기세를 그대로 드러냈다. 바부람 바타라이 부총재도 3만 5119포로 4894표의 NC 후보를 제쳤다.
반면 M과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NC와 마르크스-레닌주의 연대(UML)는 13일 현재 각각 16석을 차지하는 데 머무르며 제2당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240명의 지역구 의원과 335명의 비례대표 의원이 뽑히며, 선거결과 확정 뒤 총리가 26명의 의원을 추가로 지명,601명의 제헌의회가 구성된다.
특히 총선엔 74개 정당 가운데 54개가 뛰어든 난립상태여서 M의 득표는 그 결과가 사실상 뻔하다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M은 벌써부터 압승을 장담하며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수도 카트만두에서는 망치와 낫이 그려진 당기(黨旗)가 나부끼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공산혁명 구호를 외치면서 거리를 붉은 색 꽃가루로 물들이고 있다.
플라찬다 총재는 “민주주의 정부 수립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뜻이 반영된 당연한 결과”라면서 “다른 정당들과 협조해 이에 부합하는 새 헌법을 만들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총선에 옵서버로 참가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선거는 네팔이 오랜 정치폭력을 털어내고 민주주의의 길을 걷는 계기”라면서 “마오이스트 정당이 승리하더라도 미국과 좋은 관계를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네팔에서는 1990년 복수정당제가 허용된 이래 의회 세력이 꾸준히 민주화를 요구해 왔으나 정부해산권을 가진 갸넨드라 국왕은 총리를 13번이나 교체하면서 의회와 맞섰다.
네팔의 마오이스트 반군은 군주제 타도와 공산국가 건설을 꿈꾸며 1996년 무장봉기를 일으켜 10년간 정부군과 내전을 치렀으며 이 과정에서 1만 3000여명의 희생자를 냈다.
2006년 11월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 내전에 종지부를 찍은 마오 반군은 뒤로는 임시정부에 참여해 민주화 이행 과정에 목소리를 냈다.
1만 5000여명의 병력을 거느린 마오 반군은 국토의 절반 가까이를 장악하며 국왕 축출과 군주제의 즉각적인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총선에서 M이 승리하면 1769년부터 239년간 영욕을 누려온 샤(Shah) 왕조는 실권을 모두 빼앗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질 확률이 커진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