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당국이 단식 농성을 벌인 쿠바 관타나모 기지 수감자들에게 억지로 음식을 먹이는 ‘가혹한 조치’를 취해 논란을 빚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군 간수들은 말 안 듣는 수감자들을 하루 몇 시간씩 소위 ‘감금 의자’에 붙들어 앉힌 뒤 튜브를 이용해 음식을 강제로 먹이고 토해내지도 못하도록 했다. 먹기를 거부한 수감자들은 다른 죄수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독방에 가뒀다.
미군이 단식 수감자에게 억지로 음식을 먹였다는 보도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번엔 군 당국이 공식적으로 이를 인정했다. 제레미 마틴 관타나모 기지 수석 대변인은 이같은 조치로 처음에 84명이던 단식 수감자가 지난해 말 4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다른 미군 관계자는 수감자들의 시위를 통제하기 어렵게 되거나 한두 명이 죽기라도 하면 국제적 비난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틴 대변인은 “강제로 음식을 먹이는 조치는 수감자를 꼭 살려야 할 경우에 인도주의적이고도 동정적인 방식으로 수행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수감자가 먹도록 돕는 감금 장치”를 이용했다고 설명했지만 ‘감금 의자’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답변은 거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수감자를 접견한 변호사들은 ‘감금 의자’가 인권 남용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군 당국은 미 연방 교도소에서도 식사를 거부하는 죄수들에게 강제로 음식을 먹이는 조치가 취해진다며 특별히 관타나모 수감자들을 가혹하게 다루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방부의 보건 부문 차관보인 윌리엄 윈켄베르더는 “도덕적인 문제가 있지만 그러면 그들이 자살하게끔 내버려둬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6-02-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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