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오일만특파원|자오쯔양(趙紫陽) 중국 공산당 전 당총서기에 대한 일반인들의 조문 허용 이틀만에 중국 당국이 다시 엄격한 통제를 시작했다.
21일 오전 10시30분쯤 자오쯔양 빈소가 있는 베이징(北京) 도심 왕푸징(王府井) 부근의 ‘푸창(富强)후퉁(胡同·골목)’ 입구에선 실랑이가 한창이었다.2차선 도로변 중간쯤에서 후퉁으로 들어가는 골목 출입구 어귀에 진을 친 50여명의 사복차림 경찰들은 출입을 요구하는 조문객들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경찰들은 “가족과 친·인척 이외에 일반인은 조문을 할 수 없다.”며 가로막았고 이에 항의하는 조문객들에게 “상부의 지시다.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먼 친척뻘이 된다.”고 주장하는 조문객들에게 신분증을 요구하며 준비한 친인척 리스트와 일일이 대조하는 등 물샐 틈 없는 통제가 이뤄지고 있었다.
부근에서는 사복경찰 수십명이 거리를 오가며 조문객들의 동향을 살폈고 빈소 출입이 막힌 조문객들 일부는 꽃을 든 채 영하 10도의 추위 속에서 발을 굴러야 했다. 취재진은 물론 일반인들의 사진촬영도 엄격히 통제됐다. 사진촬영을 시도하던 한 조문객이 경찰에게 필름을 빼앗기는 모습도 보였다.
붉은색의 ‘즈안(治安)’ 완장을 찬 한 주민은 “어제 하루만 3000명이 넘는 조문객들이 몰려들었고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문상객들이 밀려들고 있지만 대부분 발길을 돌렸다.”며 자오쯔양 추모 열기를 전했다.
중국 당국의 조문 통제 이유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밀려드는 조문객들을 중심으로 시위 등의 소요로 발전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곳 주민들은 “당의 영도자들이 오늘 문상을 온다는 소식이 돌고 있다.”며 엄격해진 통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은 자오 전 당 총서기 사망에 따른 돌발 사건과 비상사태를 처리하기 위해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가 조장을 맡고 법률과 통제를 담당하는 보수파 뤄간(羅幹) 정치국 상무위원이 부조장을 맡는 긴급사태 지도소조(小組)를 구성했다고 타이완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oilman@seoul.co.kr
21일 오전 10시30분쯤 자오쯔양 빈소가 있는 베이징(北京) 도심 왕푸징(王府井) 부근의 ‘푸창(富强)후퉁(胡同·골목)’ 입구에선 실랑이가 한창이었다.2차선 도로변 중간쯤에서 후퉁으로 들어가는 골목 출입구 어귀에 진을 친 50여명의 사복차림 경찰들은 출입을 요구하는 조문객들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경찰들은 “가족과 친·인척 이외에 일반인은 조문을 할 수 없다.”며 가로막았고 이에 항의하는 조문객들에게 “상부의 지시다.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먼 친척뻘이 된다.”고 주장하는 조문객들에게 신분증을 요구하며 준비한 친인척 리스트와 일일이 대조하는 등 물샐 틈 없는 통제가 이뤄지고 있었다.
부근에서는 사복경찰 수십명이 거리를 오가며 조문객들의 동향을 살폈고 빈소 출입이 막힌 조문객들 일부는 꽃을 든 채 영하 10도의 추위 속에서 발을 굴러야 했다. 취재진은 물론 일반인들의 사진촬영도 엄격히 통제됐다. 사진촬영을 시도하던 한 조문객이 경찰에게 필름을 빼앗기는 모습도 보였다.
붉은색의 ‘즈안(治安)’ 완장을 찬 한 주민은 “어제 하루만 3000명이 넘는 조문객들이 몰려들었고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문상객들이 밀려들고 있지만 대부분 발길을 돌렸다.”며 자오쯔양 추모 열기를 전했다.
중국 당국의 조문 통제 이유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밀려드는 조문객들을 중심으로 시위 등의 소요로 발전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곳 주민들은 “당의 영도자들이 오늘 문상을 온다는 소식이 돌고 있다.”며 엄격해진 통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은 자오 전 당 총서기 사망에 따른 돌발 사건과 비상사태를 처리하기 위해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가 조장을 맡고 법률과 통제를 담당하는 보수파 뤄간(羅幹) 정치국 상무위원이 부조장을 맡는 긴급사태 지도소조(小組)를 구성했다고 타이완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oilman@seoul.co.kr
2005-01-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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