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고려극장의 서울시향

[씨줄날줄] 고려극장의 서울시향

서동철 기자
서동철 기자
입력 2025-02-26 01:41
수정 2025-02-26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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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에 고려극장의 전신인 고려노동자청년극단이 설립된 것은 1930년이었다. 노동자청년극단은 1932년 원동변강조선극단으로 이름을 바꾼다. 원동(遠東)은 러시아 동부, 변강(邊疆)은 경계가 되는 변두리를 뜻한다. 이 시기 고려극장은 옛 소련 정부의 뜻에 따라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입각한 작품과 함께 ‘춘향전’과 심청전’ 같은 우리 고전도 무대에 올렸다.

연해주의 고려인 17만명은 1937년 스탈린의 명령에 따라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됐다. 고려극장도 처음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에 자리잡았으나 당국의 지시에 따라 1942년 우슈토베, 1959년 다시 크질오르다로 옮겨 가야 했다. 크질오르다 고려극장에서 수위로 일하던 홍범도 장군은 극장이 우슈토베로 이전하자 정미소 노동자가 된다.

고려극장은 1966년 카자흐스탄 수도 알마티로 이전하고 1968년에는 국립극장으로 승격했다. 극장은 수도에 자리잡으며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중앙아시아 각국의 집단농장에 수용된 고려인들은 고려극장의 순회공연단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물론 러시아인을 비롯한 다른 민족도 고려극장 단원들의 공연에 열광했다고 한다.

한때 고려극장에선 북한 춤이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잡기도 했다. 하지만 1992년 대한민국과 카자흐스탄이 공식 수교하면서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고려극장은 2002년 카자흐스탄 정부로부터 영화관을 넘겨받아 처음으로 전용극장을 갖게 된다. 2016년에는 최고 등급인 ‘아카데미 극장’으로 승격하고 2018년에는 다시 새로운 공연장에 자리잡았다.

윤수혁 서울시의원, ‘제2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대제전’ 축사… “무대를 완성하는 건 결국 객석”

서울시의회 윤수혁 의원(국민의힘·중구 제2선거구)이 지난 27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최된 ‘제2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대제전’에 자리를 함께해 축사를 건네고, 무대를 일군 예술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축사에서는 오랜 배우 활동을 통해 느낀 무대와 관객의 관계를 소개하며 공연을 함께 완성하는 관객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가위에 만나는 전통예술의 멋과 흥’이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진 이번 대제전은 (사)성창순판소리보존회가 주최·주관을 맡고 서울특별시가 후원에 나섰다. ‘2026 서울시 민간 국악행사 지원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행사는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하늘극장 무대에서 전석 초대 방식으로 관객과 만났다. 축사에서는 “한가위의 넉넉한 여운 속에 우리 소리와 가락을 만나는 자리, 제2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대제전의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행사 관계자와 예술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20년 넘게 배우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무대를 완성하는 것은 결국 객석이라는 사실”이라며 관객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판소리에서 ‘얼씨구!’ 한마디가 소리꾼의 소리를 살리듯, 여러분의 박수가 예술인들께 가장 큰 힘이 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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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이 새달 카자흐스탄 고려극장에서 특별공연을 갖는다고 한다. 비발디, 모차르트, 차이콥스키와 함께 현지 작품도 연주한다. 앙코르는 고려인들도 모두 다 아는 우리 노래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한국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문화교류의 중심으로 고려극장의 격(格)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2025-02-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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