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안부 단체 내분 위기 조기 수습해야

[사설] 위안부 단체 내분 위기 조기 수습해야

입력 2020-05-10 22:32
수정 2020-05-11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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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으로 촉발된 위안부 단체의 내분 양상이 곤혹스럽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기부금 사용이 투명하지 않다며 주한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 불참을 선언했다. 생존자가 18명에 불과한 피해 할머니 중 비교적 건강해 위안부 단체의 핵심으로 활동해 온 이 할머니가 제기한 회계 부정 의혹에 28년 역사의 수요집회 불참 선언이라 충격적이다.

정의연은 회계 부정은 있을 수 없다고 부인했다. 정의연은 “돈이 들어오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쓴 적이 없다”는 이 할머니 주장에 대해 할머니에게 1억원을 건넨 영수증 사진을 공개하고 회계 내역은 국세청 홈텍스에 공시돼 있다고 밝혔다. 정의연 회계 내역을 보면 지난 4년간 정의연은 49억원의 기부금을 받았으며 18%를 피해자에게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으로 세상에 알려진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피해 할머니와 위안부 단체의 노력으로 93년 고노 요헤이 일본 관방장관이 위안부 존재를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한일 간 현안이 됐다. 2011년 헌법재판소가 위안부 분쟁을 해결하려 노력하지 않는 한국 정부의 부작위는 위헌이라고 판결함으로써 양국 정부의 협상도 시작됐다. 그러나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는 당사자인 할머니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2018년 초 정부가 사실상 파기함으로써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

이 할머니의 주장이 위안부 문제 해결 노력을 후퇴시켜선 안 된다. 그렇다고 이 할머니의 기억이 왜곡됐다는 등의 비난도 적절치 않다. 정의연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의 위안부 합의 사전 인지 논란 등 정의연 운영 전반에 대해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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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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