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남경필 경기지사 지금 빚내서 청사 지을 땐가

[사설] 남경필 경기지사 지금 빚내서 청사 지을 땐가

입력 2015-03-19 18:10
수정 2015-03-1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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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결국 광교 신도시에 신청사를 짓기로 했다. 신청사 건립에 필요한 4273억원 중 이미 반영된 설계비 130억원을 제외하고 시민이 낸 세금은 한 푼도 쓰지 않겠다고 한다. 그제 경기도가 발표한 재원 조달 방안에 따르면 2716억원의 건축비는 지방채를 발행해 마련하고 토지비 1427억원은 경기도시공사의 이익배당금으로 충당하도록 돼 있다. 지방채라는 이름의 빚을 내어 건물을 짓고 도가 갖고 있는 재산을 민간 등에 팔아 그 대금으로 빚을 갚겠다는 얘기다. 일견 아귀가 맞는 계획처럼 보이지만 그 본질에 주목해야 한다. 요체는 예산 마련이 어렵자 빚을 내어서라도 청사를 지으려 한다는 것이다.

거만(巨萬)의 빚으로 쌓아 올린 집이라면 아무리 휘황찬란해도 두고두고 짐이 될 수밖에 없다. 빚을 제대로 갚지 못하게 되면 결국 도민들이 세금으로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위태로운 계획은 초장에 접는 게 옳다. 공유 재산 매각을 통해 수천억원의 재원을 마련한다는 게 말이 그렇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국내 건설경기를 감안하면 누구도 매각을 장담할 수 없다. 경기도시공사가 이익배당금을 내지 못하게 되면 배당 기간을 늘리면 된다고 하는데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말이다. 경기도시공사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임대주택 등을 건설하라고 있는 것이지 신청사 짓는 데 들러리나 서라고 있는 것도 아니다. 손에 잡히는 확실한 그림을 갖고 추진해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대역사를 시간에 쫓기듯 졸속으로 추진해선 안 된다.

김용일 서울시의원, 홍제천 음악분수 가동식 참석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지난 26일 서울 연희동 연가교 인근에서 열린 홍제천 음악분수 가동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홍제천 음악분수는 길이 37.3m, 폭 3.6m의 그래픽 분수로 216개의 LED 조명과 3곳의 레이저를 활용해 입체적 공연을 연출한다. 최대 10m까지 올라가는 물줄기는 시원한 경관과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빛의 향연을 선사한다. 총사업비 24억원(시 특별조정교부금 20억, 특별교부세 4억)이 투입된 사업으로, 김 의원은 특별조정교부금 확보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구의원 시절 홍제천변 주민 편의를 위해 화장실 3곳을 설치하는 등 활동해왔다. 2023년에는 홍제천 야간경관 개선 사업이 실시되어 하천 산책로 진출입로에 새로운 조명과 보안등을 설치해 보행자의 안전성을 높였다. 아울러 사천교와 내부순환로 하단에도 미디어파사드 설치와 연가교 주변 농구장·족구장·배드민턴장 등 체육시설 보완 등이 이뤄졌다. 그는 홍제천 음악분수가 서대문구민뿐만 아니라 서울시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음악분수와 레이저 쇼가 어우러진 화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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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마다 돈줄이 말라 곳간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은 ‘호화청사’를 지을 때가 아니라 지방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머리를 싸매야 할 때다.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 내건 공약이 국민과 국가 경제에 얼마나 심대한 타격을 안겨 주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신청사 건립이 자신의 지방선거 공약인 만큼 무리를 해서라도 추진하려 할지 모른다. 하지만 신중해야 한다. 경기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확실한 대책이 마련되기 전에는 내년 예산에 신청사 관련 예산을 반영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적잖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끝내 신청사를 밀어붙이려 한다면 그것은 남 지사가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연정(聯政)의 정신에도 어긋나는 것 아닌가. 지자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왜 신청사가 꼭 필요한지부터 국민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2015-03-2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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