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2차대전 종전 60주년 기념행사는 역사의 교훈과 패권경쟁의 현실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노무현 대통령도 참석한 러시아승전 기념식은 표면상 승전국과 패전국의 화해를 내걸었지만 보이지 않는 국가간의 신경전도 있었다.‘강한 러시아’의 야심에 대한 미국의 ‘민주주의 확산’공세가 외교적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우리는 독일 베를린에 켜진 반성의 촛불에서 미래의 희망을 본다. 전범국이었던 독일 시민들이 보여준 침략 반성과 평화의 기원 정신이야말로 2차대전 종전이 세계역사에 주는 교훈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독일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쟁범죄의 과오에 대한 사과와 참회 발언을 했다. 발언뿐만 아니라 마지막 피해자가 배상받을 때까지 계속된다는 물질적 피해배상과 추모기념관 건설도 해 왔다. 반성의 촛불은 브란덴부르크 관문을 중심으로 시민 3만여명이 인간띠를 만들면서 켜졌다. 이 자리에는 오늘 종전 60주년 기념행사의 절정이자 과거 반성의 결정판이라 할 ‘유럽학살유대인추모비’공원이 개막되리라 한다. 일부 극우파 잔재가 있긴 하지만 이런 독일의 압도적인 노력이 유럽통합과 국제사회에서 독일의 인정을 끌어냈다고 본다.
러시아 승전기념식에는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도 참석했다. 전범국가로서 종전의 의미와 현재 동북아에서 일본의 역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과거에 대한 반성은커녕 독일과 일본은 상황이 다르다거나, 역사교과서 왜곡을 해놓고 거꾸로 상대국의 교과서를 공격하는 적반하장식 태도로는 세계평화를 논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독일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쟁범죄의 과오에 대한 사과와 참회 발언을 했다. 발언뿐만 아니라 마지막 피해자가 배상받을 때까지 계속된다는 물질적 피해배상과 추모기념관 건설도 해 왔다. 반성의 촛불은 브란덴부르크 관문을 중심으로 시민 3만여명이 인간띠를 만들면서 켜졌다. 이 자리에는 오늘 종전 60주년 기념행사의 절정이자 과거 반성의 결정판이라 할 ‘유럽학살유대인추모비’공원이 개막되리라 한다. 일부 극우파 잔재가 있긴 하지만 이런 독일의 압도적인 노력이 유럽통합과 국제사회에서 독일의 인정을 끌어냈다고 본다.
러시아 승전기념식에는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도 참석했다. 전범국가로서 종전의 의미와 현재 동북아에서 일본의 역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과거에 대한 반성은커녕 독일과 일본은 상황이 다르다거나, 역사교과서 왜곡을 해놓고 거꾸로 상대국의 교과서를 공격하는 적반하장식 태도로는 세계평화를 논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2005-05-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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