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는 토요일’ 프로그램 개발 서둘러라

[사설] ‘노는 토요일’ 프로그램 개발 서둘러라

입력 2005-03-28 00:00
수정 2005-03-2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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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전국 초·중·고교가 첫 토요휴업을 실시했다. 지난해 7월 공기업과 대규모 사업장에 이어 학교에서도 주5일제가 시행에 들어간 것이다. 교육당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토요휴업을 시범 실시하는 등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했으나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은 되지 못했던 모양이다. 학교측이 마련한 프로그램에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도 주5일제에 대한 인식이 뿌리를 내리지 못한 탓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주5일제는 지난해 입법을 통해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한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학부모나 우리 사회는 자녀 학습의 다양화나 체험학습보다는 입시 중심의 사고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부분의 고교가 자율학습이라는 형태로 등교를 유도하고 학생들이 학원으로 몰려드는 등 토요휴업제를 무색케 하는 부작용이 빚어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적지 않은 초·중 학생들이 모처럼 부모의 손을 잡고 고궁이나 공원, 박물관, 전시장 등을 찾아 체험학습의 기회를 갖게 된 것은 토요휴업제가 가져온 바람직한 변화라고 평가된다.

우리는 이번 경험을 토대로 교육당국과 학부모단체, 지자체, 시민단체 등이 머리를 맞대고 토요휴업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학교 수업을 보완하면서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 특히 토요휴업제 프로그램을 개별 학교에만 맡길 게 아니라 지역별로 여러 학교를 묶어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한 일이다. 토요휴업제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사교육비를 줄이는 부수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2005-03-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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