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가 무슨 눈물을 흘린다고 그래.” “악어라고 감정이 없겠어.” 출근길 전철 객차 안. 바로 옆 좌석, 두 젊은 여성의 대화가 아침 객차의 적막을 깬다. 그중 한 여성이 가슴에 품은 책에 ‘OO대학 도서관’이라고 찍힌 도장 새김. 대학생들인 듯싶다. 이른 아침 하필이면 악어 눈물을 화제로 삼을까,
대수롭지 않게 여겨 토끼잠이나 잘 요량으로 눈을 붙이려는데 대화 톤이 심상치 않다. “먹이 먹을 때 나오는 분비물뿐이라고….” “네가 악어 돼 봤어? 정말 슬퍼서 흘리는 눈물인지 어떻게 알아….” 객석의 시선들이 두 여성에게 쏠린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진다. 싸움 수준이다. 한쪽이 벌떡 일어선다. 꽤나 화가 났나 보다. 때마침 무가지를 주워 모으며 지나던 할머니가 그 여성 손에 든 신문을 눈치 없이 홱 집어 간다. “아니 남의 신문을 왜 가져가세요.” 앙칼진 소리에 놀란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돌아서며 한마디를 보탠다. “아이고, 피도 눈물도 없구먼.” 그래 맞다. 악어는 눈물이 없다. 명쾌한 결론이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대수롭지 않게 여겨 토끼잠이나 잘 요량으로 눈을 붙이려는데 대화 톤이 심상치 않다. “먹이 먹을 때 나오는 분비물뿐이라고….” “네가 악어 돼 봤어? 정말 슬퍼서 흘리는 눈물인지 어떻게 알아….” 객석의 시선들이 두 여성에게 쏠린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진다. 싸움 수준이다. 한쪽이 벌떡 일어선다. 꽤나 화가 났나 보다. 때마침 무가지를 주워 모으며 지나던 할머니가 그 여성 손에 든 신문을 눈치 없이 홱 집어 간다. “아니 남의 신문을 왜 가져가세요.” 앙칼진 소리에 놀란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돌아서며 한마디를 보탠다. “아이고, 피도 눈물도 없구먼.” 그래 맞다. 악어는 눈물이 없다. 명쾌한 결론이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2009-06-1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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