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시청구내이발소/노주석 논설위원

[길섶에서] 시청구내이발소/노주석 논설위원

입력 2008-12-31 00:00
수정 2008-12-31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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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와 서울시청이 지척에 있다 보니 시청구내 이발소를 20년 가까이 단골로 드나들었다.새 청사를 짓느라 본관을 폐쇄하고 나서는 덕수궁 옆 서소문별관 이발소를 한달에 두 서너번 꼴로 찾는다.

처음엔 ‘공무원 머리’라는 주위의 놀림도 받았지만 시중보다 저렴하고 직원 일과 시간 중에는 기다리지 않고 머리를 손질할 수 있어서 좋았다.박정희 대통령과 이발사의 인연을 그린 ‘효자동 이발사’라는 영화도 있었지만 머리 손질과 면도는 단골에게 맡기는 게 낫다 싶어 지금껏 찾는다.

며칠전 이발소에 갔더니 면도사의 얼굴빛이 어둡다.주인에게 캐물으니 청사 운영비 절감을 위해 2월까지 방을 빼라는 통보를 받았단다.월평균 650명이 이용하는 이발소다.10평도 채 안 되는데 운영비 절감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다른 행정기관에는 다 있는 이발소를 비용절감 논리로 없애려는 발상도 마뜩잖다.이 경제한파에 직원들의 머리 손질을 ‘담당’한 이발소 식구들이 갈 곳은 있을까.서울시 직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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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2008-12-3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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