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선 이후가 걱정된다

[사설] 대선 이후가 걱정된다

입력 2007-12-18 00:00
수정 2007-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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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대선 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에 앞서 선거 후가 벌써 걱정되니 안타깝다.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자가 국회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침을 뱉을 정도로 각 후보 진영은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패배한 정파가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가능성마저 있어 극심한 정국혼란이 우려스럽다. 특히 국회가 BBK 특검법을 통과시킴으로써 이 후보는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특검 조사를 받아야 할 처지가 되었다.

BBK 파문이 여기까지 이른 것은 정치권의 책임이 크지만 검찰의 책임 역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은 증거위주로 수사했다고 하나 결과적으로 의혹차단에 실패했다. 돈 흐름 등 핵심 물증뿐 아니라 관련자의 과거 언행 또한 엄밀히 살펴야 했다. 이번에 공개된 BBK 동영상에서 나타난 이 후보의 언급은 언론 인터뷰에서 비슷하게 있었다. 그런 언급이 나온 배경을 더 파헤쳐 국민에게 알려줘야 했다. 동영상이 공개된 뒤 “결정적 물증이 못 된다.”고 반박해도 의혹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한나라당이 본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통합신당이 주도해 처리한 BBK 특검법은 이 후보를 겨냥, 강도높은 내용을 담고 있다. 주가조작 의혹, 재산신고 누락 의혹과 함께 검찰의 김경준 회유 의혹까지 특검 수사대상으로 삼고 있다. 특검 추천권도 대한변협이 아닌, 대법원장에 줌으로써 새해 초부터 특검 수사가 강력하게 진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대선 승패를 떠나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 이왕 특검이 도입된 만큼 실체적 진상을 밝혀 의혹은 털고 가야 한다. 다만 이 문제로 대선판 자체를 깨선 안 되며 국민의 최종선택을 기다려야 한다. 또 내년 4월 총선 전략의 일환으로 특검 수사를 정략적으로 활용하려는 태도도 삼가야 한다. 삼성비자금 특검이 이미 예정되어 있는데 BBK 특검으로 온 나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모두가 지혜를 짜내야 할 때다.

2007-12-1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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