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과 與, 신당 갈등을 우려한다

[사설] 대통령과 與, 신당 갈등을 우려한다

입력 2006-11-01 00:00
수정 2006-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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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을 둘러싸고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간 갈등 양상이 심상찮다. 대다수 여당 인사들은 헤쳐모여식 통합신당을 추진할 뜻을 밝히고 있다. 반면 노 대통령은 직·간접적으로 ‘열린우리당 사수’ 의지를 천명했다. 북한 핵실험 강행 후 국가안보가 큰 위기에 빠졌고, 민생경제는 흔들린다. 대통령과 여당이 이렇듯 정치게임에 몰두한다면 나라가 어디로 갈지 심히 불안하다.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어제 노 대통령이 안보·경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정계개편 논의에서 비껴나라고 요청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널리 인재를 구해서 안보·경제 위기 관리체제로서의 드림팀 내각을 짜야 한다.”라고 말했다. 야당이 요구해 온 비상내각 구성을 염두에 두었다면 당·청 갈등은 신당을 넘어 노 대통령의 위상까지 흔드는, 심각한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데 대해 노 대통령과 여당은 함께 책임을 느껴야 한다. 아무리 당정분리라지만 대통령이 여당에게서 공격 받는 모습은 볼썽사납다. 여당이 어려움에 빠졌더라도 대통령이 대화와 의견수렴을 통해 전체를 아우르는 자세를 갖는다면 이런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여당 인사들도 통합신당의 명분을 차분히 따지면서 조용히 내부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옳은 태도다.

무엇보다 지금은 대통령과 여당이 정치투쟁을 벌일 때가 아니다. 노 대통령은 외교안보와 경제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하지만 새 외교안보 라인에 기용되리라 예상되는 인사의 면면이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은 유감스럽다. 여당 역시 정계개편 논의를 접고 안보태세 확립과 경제회생을 도와야 할 것이다. 여당 지지도는 신당 창당보다는 국정운영 성과에 좌우된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

2006-11-0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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