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뉴스가치를 단순화하면 두 가지로 대별된다. 공익적 가치와 ‘상품으로서의 기사’가 독자의 눈을 사로잡을 것인가 하는 점이 그것이다. 신문독자는 TV시청자들보다는 고학력 식자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은, 신문독자가 공익적 의제에 대해 더 높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광고수익이 신문사의 경영을 좌지우지하는 우리의 언론현실에서 기사의 공익성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상품으로서의 기사’만을 추구할 수도 없다. 선정주의를 추종하는 신문으로 낙인찍혀 언론의 생명인 권위와 신뢰를 희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공익적이면서 재미있는 기사를 많이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최상이다. 인터넷이나 전파매체 같은 이종매체는 차치하고라도 종합일간지간의 경쟁이 치열한 마당에 이런 기사를 발굴하기가 말처럼 용이한 작업은 아니다. 그래서 신문에 조언을 하는 전문가들은 ‘특화’라는 막연한 말만 되뇐다. 필자 또한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서울신문 기사를 보면 이런 지적의 구체적 실례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신문에는 기사 첫머리에 표시가 있는 ‘Only & Online’이 있다. 서울신문 단독보도이거나 홈페이지에 추가 정보가 있는 기사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 반응을 검증해 보면 될 것이다.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궁금증이 풀린다. 왼쪽 상단의 ‘Only & Online’코너를 클릭하면 그 이슈에 관련된 기사가 망라돼 있어 배경 및 진행과정을 이해하는 데 그만이다. 또 그 아래 ‘많이 본 뉴스’코너에는 독자의 사랑을 받는 기사리스트가 배열돼 있다. 이들 중에는 서울신문의 강점이라고 독자들 사이에 각인된 고시·취업 및 행정기사와 ‘Only & Online’기사가 상위권을 차지한다.
최근 많이 본 뉴스의 1,2위를 차지했던,11일자 13면의 “7급 지원 10명중 6명 ‘시험포기’”와 5면의 “자치단체장 98% 공무원의 정년 단일화 찬성” 기사는 서울 신문만 보도한 기사였다.
이런 기사들은 다른 경쟁사들이나 신문의 라이벌로 부상한 포털사이트 뉴스난과는 확연한 차이가 나타난다. 이 정도면 편집국 구성원들간의 지면제작에 관한 합의의 논거로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필자의 이 같은 견해가 맞는다면, 어떤 점이 보강되어야 하느냐만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언론 매체를 교차소유할 수 없는 우리와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플로리다주 중부에 있는 탐파트리뷴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TV방송과 인터넷 편집국, 종이신문 편집국 기자들의 경계를 파괴해버렸다(미디어 월드와이드 2000년 6월호). 이처럼 서울신문도 인터넷기사와 지면기사의 경계를 허물어 공유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했으면 한다.
최근 뉴욕타임스가 온·오프라인 뉴스룸 통합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주 한국언론재단을 방문한 미국의 미디어기술 연구기업인 Ifra의 랜디 코빙턴 뉴스플렉스 국장도 온·오프라인의 통합 필요성을 역설했다.
물론 종합일간지가 특화된 기사만을 찾다가 시의성 있는 기사를 놓칠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나간 뉴스를 가지고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 12일자 경제면에 실린 “재계의 ‘우울한 여름’”은 그 전형이라 할 수 있겠다.
형제간 다툼으로 내홍을 빚고 있는 두산그룹,X파일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는 삼성, 중소기업협동조합이사장 입건문제, 전경련 강신우 회장의 동아제약 세무조사 등은 개별적으로 발생한 사안이지만, 이를 종합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이 기사는 다음날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경제면 두 번째 중요기사로 받아 보도했다. 단순한 속보성 특종에 비견할 수 없는 의미 있는 기사였다.
혹시 다른 분야에서도 이처럼 경쟁지를 선도할 수 있는 기사의 발굴 여지가 없는지 조금 더 고민하는 신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쟁지를 선도하는 비결은 ‘독자의 공감’이다.
광고수익이 신문사의 경영을 좌지우지하는 우리의 언론현실에서 기사의 공익성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상품으로서의 기사’만을 추구할 수도 없다. 선정주의를 추종하는 신문으로 낙인찍혀 언론의 생명인 권위와 신뢰를 희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공익적이면서 재미있는 기사를 많이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최상이다. 인터넷이나 전파매체 같은 이종매체는 차치하고라도 종합일간지간의 경쟁이 치열한 마당에 이런 기사를 발굴하기가 말처럼 용이한 작업은 아니다. 그래서 신문에 조언을 하는 전문가들은 ‘특화’라는 막연한 말만 되뇐다. 필자 또한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서울신문 기사를 보면 이런 지적의 구체적 실례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신문에는 기사 첫머리에 표시가 있는 ‘Only & Online’이 있다. 서울신문 단독보도이거나 홈페이지에 추가 정보가 있는 기사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 반응을 검증해 보면 될 것이다.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궁금증이 풀린다. 왼쪽 상단의 ‘Only & Online’코너를 클릭하면 그 이슈에 관련된 기사가 망라돼 있어 배경 및 진행과정을 이해하는 데 그만이다. 또 그 아래 ‘많이 본 뉴스’코너에는 독자의 사랑을 받는 기사리스트가 배열돼 있다. 이들 중에는 서울신문의 강점이라고 독자들 사이에 각인된 고시·취업 및 행정기사와 ‘Only & Online’기사가 상위권을 차지한다.
최근 많이 본 뉴스의 1,2위를 차지했던,11일자 13면의 “7급 지원 10명중 6명 ‘시험포기’”와 5면의 “자치단체장 98% 공무원의 정년 단일화 찬성” 기사는 서울 신문만 보도한 기사였다.
이런 기사들은 다른 경쟁사들이나 신문의 라이벌로 부상한 포털사이트 뉴스난과는 확연한 차이가 나타난다. 이 정도면 편집국 구성원들간의 지면제작에 관한 합의의 논거로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필자의 이 같은 견해가 맞는다면, 어떤 점이 보강되어야 하느냐만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언론 매체를 교차소유할 수 없는 우리와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플로리다주 중부에 있는 탐파트리뷴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TV방송과 인터넷 편집국, 종이신문 편집국 기자들의 경계를 파괴해버렸다(미디어 월드와이드 2000년 6월호). 이처럼 서울신문도 인터넷기사와 지면기사의 경계를 허물어 공유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했으면 한다.
최근 뉴욕타임스가 온·오프라인 뉴스룸 통합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주 한국언론재단을 방문한 미국의 미디어기술 연구기업인 Ifra의 랜디 코빙턴 뉴스플렉스 국장도 온·오프라인의 통합 필요성을 역설했다.
물론 종합일간지가 특화된 기사만을 찾다가 시의성 있는 기사를 놓칠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나간 뉴스를 가지고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 12일자 경제면에 실린 “재계의 ‘우울한 여름’”은 그 전형이라 할 수 있겠다.
형제간 다툼으로 내홍을 빚고 있는 두산그룹,X파일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는 삼성, 중소기업협동조합이사장 입건문제, 전경련 강신우 회장의 동아제약 세무조사 등은 개별적으로 발생한 사안이지만, 이를 종합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이 기사는 다음날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경제면 두 번째 중요기사로 받아 보도했다. 단순한 속보성 특종에 비견할 수 없는 의미 있는 기사였다.
혹시 다른 분야에서도 이처럼 경쟁지를 선도할 수 있는 기사의 발굴 여지가 없는지 조금 더 고민하는 신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쟁지를 선도하는 비결은 ‘독자의 공감’이다.
2005-08-16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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