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의혹과 진실/이목희 논설위원

[씨줄날줄] 의혹과 진실/이목희 논설위원

입력 2005-02-14 00:00
수정 2005-02-1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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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를 지낸 인사가 이런 회고담을 들려줬다.“재직 시절 평범한 보고서보다 첩보성 보고서에 더 관심이 가더라.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는데도 은연 중 믿게 된다. 첩보성을 근거로 어떤 결정을 내려 오류를 범할 때가 종종 있었다.” 분류된 고급정보를 접하는 고위관리가 이러니, 일반인들이 음모론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암살된 지 40여년이 흘렀다. 미국 ABC방송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민의 70%는 아직도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이 음모의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 하비 오스월드의 단독범죄가 아니며 배후가 있거나, 제2의 저격수가 있다고 믿고 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JFK’에서는 미 CIA와 군부가 오스월드를 함정에 빠뜨린 것으로 묘사돼 있다.

‘죽은 사람이 산 사람보다 말을 많이 한다.’는 법의학 격언이 있다. 과학적으로 살피면 사인이 명백해진다는 얘기다. 케네디 암살사건과 최근의 육영수 여사 논란은 이 격언이 비켜간다. 많은 이들이 지켜보고 있었고,TV 화면과 음성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권력’의 은폐 개연성으로 ‘과학’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처지에 몰렸다.

지난달 문세광 관련 외교문서가 공개됐지만 의혹은 더 부풀어 올랐다. 검찰이 조만간 육 여사 사건 수사기록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더라도 의혹이 해소될 것 같지 않다. 검찰 수사기록은 ‘권력쪽의 주장’이라고 받아들여지는 탓이다. 배명진 숭실대 교수는 총성을 정밀분석한 결과 “육 여사는 청와대 경호원이 잘못 쏜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고인이 된 이건우 당시 서울시경 감식계장은 생전에 언론 인터뷰에서 탄흔으로 볼 때 육 여사는 문세광의 총에 맞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어느 쪽이 맞는지 단정할 수 없다. 국민 정신건강을 위해, 나아가 역사의 올바른 기술을 위해 생존한 관계자들은 입을 열어야 한다. 권력측이 일부러 사건을 유발했다는 ‘대음모설’은 객관성이 떨어진다. 육 여사 피격 및 고 장봉화양 사망에 있어 당시 경호실이 실수를 조금이라도 숨기려 한 부분이 있다면 고백하고, 용서를 구할 일이다. 육 여사를 피격한 총탄 탄두가 어느 총에서 발사됐느냐는 지금이라도 가려질 수 있는 ‘과학적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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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환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종로2)은 지난 27일 종로구 낙산근린공원 배드민턴장을 찾아 시설을 직접 점검하고, 서울시·종로구 등 관계기관 및 지역주민들과 함께 현장 간담회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방문은 선정환 의원과 서울시의회 현장민원과의 주관으로 추진됐으며, 시의회 현장민원과장과 중부공원여가센터 소장을 비롯해 종로구 도시녹지과 및 문화유산과 관계 공무원, 이화동장, 지역주민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번 간담회는 기관별로 소관이 나뉘어 있던 다양한 민원 사항을 현장에서 직접 합동 점검하고,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수렴하여 실효성 있는 해결책을 도출하고자 기획됐다. 낙산근린공원 배드민턴장은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가 관리하고 있으며, 2면 규모의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배드민턴장 시설 노후화에 따른 환경개선과 함께 이용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공원 내 쉼터 조성 등의 필요성이 주요하게 논의됐다. 다만 해당 낙산근린공원은 한양도성 성곽 문화유산보호구역 내에 위치하고 있어 대규모 구조물의 설치나 환경개선 공사에 제한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선 의원은 “관계기관과 함께 문화유산 관련 절차와 시설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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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2005-02-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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