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의 ‘2003 양곡수급’ 잠정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양곡 수요량은 2098만 4000t(대북 쌀지원 40만t 포함)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반면 국내 생산량은 554만 4000t으로 전년보다 10%나 감소,양곡 자급도가 26.9%에 그쳤다.이는 2002년의 30.4%에서 크게 낮아진 것으로 지난 1996년의 26.4% 이래 최저치다.
국내 식량자급도는 97년부터 지금까지 3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지난해 곡물별 자급도는 쌀 97.5%,보리쌀 45.5%,밀 0.1%,옥수수 0.8%,콩류 6.9% 등이다.
최근엔 우리 국민의 식성도 서구화 경향을 뚜렷이 보여,1인당 하루 칼로리 섭취량 중 쌀의 비중은 86년의 48.9%에서 2002년엔 31.0%로 뚝 떨어졌다.한마디로 쌀 대신 빵과 고기를 많이 먹는 서양식 섭취 모양새로 변모한 셈이다.
그런데 즐겨 먹는 빵이나 밀가루의 원료인 밀의 국내 자급률은 고작 0.1%인 반면 부족분을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해 농산물 수입액이 연간 6조 600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어려운 식량사정에도 불구하고 아까운 음식물이 마구 버려지는 실정이다.음식점에서는 필요이상의 반찬을 손님에게 제공했다가 상당량을 쓰레기 처리하며,결혼식·회갑 등의 피로연상이나 접대모임에서도 푸짐하게 차렸다는 의미밖에 없을 정도로 음식이 지나치게 많이 제공된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하루에 나오는 음식물쓰레기 양은 8t차로 1880대분이며,이는 1년에 자그마치 68만대 분이나 된다.이를 일렬로 세우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8번을 왕복하는 길이이고,돈으로 계산하면 연간 8조원이나 된다.결국 우리나라 1년 예산의 11%가 넘는 엄청난 액수가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지니 이는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는 문제이다.
식량 자급도가 전체적으로 낮은 나라에서 이처럼 허례허식으로 음식물을 낭비하고 버리는 일은 하루빨리 고쳐야 한다.아울러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도 비용이려니와 그 쓰레기의 95%쯤이 매립돼 지하수·하천을 오염시키고 토양을 황폐화하는 등 환경파괴의 주범이 되는 것도 크나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지 않으면 그 손해는 결국 몽땅 우리에게로 되돌아온다.7조원에 가까운 돈을 들여 수입해서 먹는 음식까지 그나마 쓰레기로 버린다면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는 셈이다.
전 세계에서는 매일 1만 1000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로 굶어 죽어가며 8억명의 인구가 배고픔에 허덕인다고 한다.이제 식량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식생활 개선을 통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우선 식단을 미리 짠 뒤 꼭 필요한 식품만을 구입해서 먹을 만큼만 장만하도록 하고,식사 때에는 작은 찬그릇을 사용하여 덜어 먹도록 한다.결혼식장에서는 간단한 음식을 접대하고 대신 간소한 답례품으로 보답한다.또 여행·야외모임 등에는 간편한 도시락을 준비한다.가정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화초의 거름이나 사료로 재활용하면 더욱 좋겠다.
우리 조상들은 “먹는 음식을 그냥 버리면 후손들이 굶주리는 가난을 겪는다.”는 말로 그릇됨을 경계했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각 가정에서는 준비한 음식을 다 먹지 못해 일부를 버릴 수밖에 없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궁극적인 환경운동이요,국토를 사랑하는 애국운동이다.우리 모두 음식물의 귀중함을 알고 쓰레기를 줄여 외화도 아끼고 자연도 보호하는 일에 관심과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
박명식 ㈜말씀인쇄그래픽스 이사·수필가
국내 식량자급도는 97년부터 지금까지 3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지난해 곡물별 자급도는 쌀 97.5%,보리쌀 45.5%,밀 0.1%,옥수수 0.8%,콩류 6.9% 등이다.
최근엔 우리 국민의 식성도 서구화 경향을 뚜렷이 보여,1인당 하루 칼로리 섭취량 중 쌀의 비중은 86년의 48.9%에서 2002년엔 31.0%로 뚝 떨어졌다.한마디로 쌀 대신 빵과 고기를 많이 먹는 서양식 섭취 모양새로 변모한 셈이다.
그런데 즐겨 먹는 빵이나 밀가루의 원료인 밀의 국내 자급률은 고작 0.1%인 반면 부족분을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해 농산물 수입액이 연간 6조 600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어려운 식량사정에도 불구하고 아까운 음식물이 마구 버려지는 실정이다.음식점에서는 필요이상의 반찬을 손님에게 제공했다가 상당량을 쓰레기 처리하며,결혼식·회갑 등의 피로연상이나 접대모임에서도 푸짐하게 차렸다는 의미밖에 없을 정도로 음식이 지나치게 많이 제공된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하루에 나오는 음식물쓰레기 양은 8t차로 1880대분이며,이는 1년에 자그마치 68만대 분이나 된다.이를 일렬로 세우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8번을 왕복하는 길이이고,돈으로 계산하면 연간 8조원이나 된다.결국 우리나라 1년 예산의 11%가 넘는 엄청난 액수가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지니 이는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는 문제이다.
식량 자급도가 전체적으로 낮은 나라에서 이처럼 허례허식으로 음식물을 낭비하고 버리는 일은 하루빨리 고쳐야 한다.아울러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도 비용이려니와 그 쓰레기의 95%쯤이 매립돼 지하수·하천을 오염시키고 토양을 황폐화하는 등 환경파괴의 주범이 되는 것도 크나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지 않으면 그 손해는 결국 몽땅 우리에게로 되돌아온다.7조원에 가까운 돈을 들여 수입해서 먹는 음식까지 그나마 쓰레기로 버린다면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는 셈이다.
전 세계에서는 매일 1만 1000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로 굶어 죽어가며 8억명의 인구가 배고픔에 허덕인다고 한다.이제 식량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식생활 개선을 통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우선 식단을 미리 짠 뒤 꼭 필요한 식품만을 구입해서 먹을 만큼만 장만하도록 하고,식사 때에는 작은 찬그릇을 사용하여 덜어 먹도록 한다.결혼식장에서는 간단한 음식을 접대하고 대신 간소한 답례품으로 보답한다.또 여행·야외모임 등에는 간편한 도시락을 준비한다.가정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화초의 거름이나 사료로 재활용하면 더욱 좋겠다.
우리 조상들은 “먹는 음식을 그냥 버리면 후손들이 굶주리는 가난을 겪는다.”는 말로 그릇됨을 경계했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각 가정에서는 준비한 음식을 다 먹지 못해 일부를 버릴 수밖에 없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궁극적인 환경운동이요,국토를 사랑하는 애국운동이다.우리 모두 음식물의 귀중함을 알고 쓰레기를 줄여 외화도 아끼고 자연도 보호하는 일에 관심과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
박명식 ㈜말씀인쇄그래픽스 이사·수필가
2004-10-0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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