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기도가 양국 수교 12년 동안 어렵사리 쌓아올린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최대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더욱이 최근 중국이 자국 연안에서 500㎞ 해역에 대한 제해권 장악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역사전쟁이 영유권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인들에게 ‘고구려’는 목숨처럼 지키는 소중한 우리의 역사다.숱한 외침 속에서도 단일민족을 유지한 힘과 뿌리가 바로 고구려 역사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이다.고구려사 왜곡 문제를 놓고 한국인들이 범국민적인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것은 결코 양보와 타협이 있을 수 없는 정체성의 문제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중국 정부가 더욱 중시해야 할 것은 한국인들의 분노 뒤에는 일종의 ‘배반감과 실망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지난 92년 수교 이후 한국인들에게 중국은 급속하게 가까워진 ‘하오 펑유(好朋友·좋은 친구)’로 인식돼 왔다.급속한 경제협력 이외에도 서로 속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문화적 동질성과 북핵문제에 대처하면서 미국의 패권주의에 맞선,유연한 중국의 외교도 후한 점수를 주는 요인이었다.
친중파(親中派)로 자처하던 적지 않은 베이징의 한국인들도 “우리가 중국을 너무 몰랐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허핑줴치’(和平起·평화속에 우뚝 일어선다.)의 선린외교를 표방해온 중국외교의 ‘이중성’을 새삼 주목하게 된 것이다.
6일 박준우 외교통상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중국의 당정 책임자들과 6시간반 동안 교섭을 통해 역사왜곡 문제 시정을 요구했다.그러나 중국측은 지방정부의 움직임을 일일이 통제할 수 없다며 책임전가에 급급했다.또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 원상 회복 요청에 대해서도 명백한 거부의사를 보였다.
이제 공은 중국정부에 넘어갔다.고구려사 왜곡의 목적이 어디에 있든 중국은 중국인들의 표현대로 ‘이샤오스다(以小失大·소탐대실)’의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패권주의라고 비난했던 중국은 국토유린보다도 더한 ‘역사유린’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기 바란다.아시아의 리더,나아가 국제사회의 지도국을 꿈꾸는 대국으로서 있을 수 없는 태도다.한국민들의 분노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중국정부가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성의 있고 진실하게 대처하는 것만이 양국간 우호를 되찾는 유일한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일만 베이징 특파원 oilman@seoul.co.kr
한국인들에게 ‘고구려’는 목숨처럼 지키는 소중한 우리의 역사다.숱한 외침 속에서도 단일민족을 유지한 힘과 뿌리가 바로 고구려 역사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이다.고구려사 왜곡 문제를 놓고 한국인들이 범국민적인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것은 결코 양보와 타협이 있을 수 없는 정체성의 문제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중국 정부가 더욱 중시해야 할 것은 한국인들의 분노 뒤에는 일종의 ‘배반감과 실망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지난 92년 수교 이후 한국인들에게 중국은 급속하게 가까워진 ‘하오 펑유(好朋友·좋은 친구)’로 인식돼 왔다.급속한 경제협력 이외에도 서로 속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문화적 동질성과 북핵문제에 대처하면서 미국의 패권주의에 맞선,유연한 중국의 외교도 후한 점수를 주는 요인이었다.
친중파(親中派)로 자처하던 적지 않은 베이징의 한국인들도 “우리가 중국을 너무 몰랐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허핑줴치’(和平起·평화속에 우뚝 일어선다.)의 선린외교를 표방해온 중국외교의 ‘이중성’을 새삼 주목하게 된 것이다.
6일 박준우 외교통상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중국의 당정 책임자들과 6시간반 동안 교섭을 통해 역사왜곡 문제 시정을 요구했다.그러나 중국측은 지방정부의 움직임을 일일이 통제할 수 없다며 책임전가에 급급했다.또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 원상 회복 요청에 대해서도 명백한 거부의사를 보였다.
이제 공은 중국정부에 넘어갔다.고구려사 왜곡의 목적이 어디에 있든 중국은 중국인들의 표현대로 ‘이샤오스다(以小失大·소탐대실)’의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패권주의라고 비난했던 중국은 국토유린보다도 더한 ‘역사유린’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기 바란다.아시아의 리더,나아가 국제사회의 지도국을 꿈꾸는 대국으로서 있을 수 없는 태도다.한국민들의 분노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중국정부가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성의 있고 진실하게 대처하는 것만이 양국간 우호를 되찾는 유일한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일만 베이징 특파원 oilman@seoul.co.kr
2004-08-0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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