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공개적으로 말하기/신연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공개적으로 말하기/신연숙 논설위원

입력 2004-05-13 00:00
수정 2004-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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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 한의사가 자신의 신간을 보내왔다.‘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이란 대담한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여자가 즐거워지는 행복 건강법’이란 부제가 붙은 책은 여성의 몸의 오묘함을 여성이 너무 모른다며 잘 알려지지 않았던,혹은 잘못 알려졌던 여성의 몸에 대해 소상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지난달에 봤던 축구 선수 안정환의 아내 사진이 떠올랐다.안정환이 만삭으로 부푼 아내의 배를 다정하게 감싸안고 있는 사진은,임신부의 맨몸 노출이라는 파격성에도 불구하고 무척 ‘아름다워’보였다.임신한 여성의 배는 감추고 못 본 척해야 할 대상이라는 전통적 생각이 있었다면 사진은 공개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여성의 몸에 대한 이중적,차별적 시선이 많다.‘월경 페스티벌’이나 ‘안티미스코리아축제’ 등은 이런 현실의 방증이다.‘공개적으로 말하기’는 서구 여성운동가들이 여성의 몸에 대한 이중적 규범 철폐를 위해 사용했던 전략.이제 우리도 공개적인 여성 몸담론의 시기를 맞고 있는 것일까.그러나 그 시차가 100년이 넘으니 담론의 ‘압축 성장’을 기대해 봐야겠다.

신연숙 논설위원˝

2004-05-13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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