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간업체 보관 요소 3000t 확보…서울시 ‘요소수 스와프’ 추진

[단독] 민간업체 보관 요소 3000t 확보…서울시 ‘요소수 스와프’ 추진

임주형 기자
입력 2021-11-09 22:22
수정 2021-11-10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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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9일치 물량 요소수 600만ℓ 생산”
서울시, 여유분 소방·소각장 우선 투입
文대통령 “지나친 불안감 갖지 말라”
中 통관에 걸린 1만 9000t 반입 총력
中외교부 “韓과 해결 위해 적극 협상”
요소수 직접 파는 익산시… 길게 늘어선 구입 행렬
요소수 직접 파는 익산시… 길게 늘어선 구입 행렬 요소수 대란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 익산시가 현지 요소수 생산업체인 아톤산업과 계약을 맺고 직접 요소수 판매에 나섰다. 판매 첫날인 9일 아침 요소수를 구입하려는 화물차주 등이 익산 실내체육관 앞에 길게 줄을 서 있다. 이날은 225번째 사람까지만 요소수를 구입할 수 있었다.
익산 연합뉴스
요소·요소수 품귀 대란 속에 매점매석 합동 단속을 벌이고 있는 정부가 민간 수입업체가 보관 중이던 요소 3000t을 찾아 요소수로 생산한다. 서울시는 요소수 대란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 산하기관 간 ‘요소수 스와프’를 추진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요소수 사태 해결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말라는 메시지를 냈다.

정부는 9일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어 생산 과정에 바로 투입되지 않고 민간 수입업체가 보관 중이던 차량용 요소 2000t, 산업용 1000t 등 총 3000t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차량용 중 700t은 10일 국내 대형 생산업체로 이송해 이번 주중 생산을 완료하기로 했다.

나머지 분량도 신속히 생산 공정에 투입해 요소수로 전환한 뒤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약 600만ℓ의 요소수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물량이면 전국에서 약 9일간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또 요소수 판매업체 1곳의 매점매석 위반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정부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명의로 중국 발전개혁위원회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명의로 중국 상무부에 각각 서한을 보내는 등 다양한 외교 채널을 가동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일부 국가와 수만t 정도 협의가 거의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사태가 이른 시일 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요소수 공급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 기관 간에 요소수 여유분을 스와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발전소 등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기관의 요소수를 소방, 쓰레기 소각 등 공적 서비스에 우선 투입해 요소수 대란에 따른 시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서울에너지공사 등 요소수를 충분히 가지고 있는 기관이 소방 당국 등 요소수가 부족한 기관에 빌려준 뒤 나중에 되돌려받는 형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요소수 공급 차질 문제가 시급한 현안이 됐다”면서 “정부가 수입 지체를 조기에 해결하는 노력과 함께 수입 대체선 발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국민들께서는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마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11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물가 안정에 관한 법률 제6조에 따라 ‘요소수·요소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상정·심의한다. 이 조치는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생산·판매업자 등에게 생산·공급·출고 명령을 할 수 있고 판매 방식도 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12일 관보 게재 후 이번 주중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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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국의 해관총서(관세청)에 1만 9000t 이상이 잡혀 있는데 저희가 계약을 해서 통관 대기하는 물량”이라며 “이것만 풀려도 거의 숨을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한국 언론의 질의에 “중국은 한국의 (요소) 수요를 중시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적극적으로 협상하고 있다”며 “중국이 요소 검사를 강화한 것은 관리를 개선하는 데 필요한 조치다. (한국 등) 특정한 국가를 겨낭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국내 사정에 따른 것”이라고 선을 긋지 않고 외교적으로 해결할 여지를 열어 뒀다는 점에서 수입 재개 가능성이 점쳐진다.
2021-11-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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