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장기기증 희망자 2만명이나 줄었다…“메르스 영향”

작년 장기기증 희망자 2만명이나 줄었다…“메르스 영향”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01-08 07:09
수정 2016-01-0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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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18.7%↓…20~30대 젊은층 특히 감소

지난해 장기 기증을 약속한 신규 희망자가 전년보다 2만명 줄었다. 온 나라를 흔들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문으로 보인다.

8일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의 ‘장기 기증 희망 현황’에 따르면 장기 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사람은 2014년 10만8천899명에서 지난해 8만8천545명으로 감소했다. 전년보다 18.7%, 총 2만354명 줄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20대 기증 희망자는 2만3천604명으로 2014년(3만1천11명)보다 7천407명 감소했다. 30대는 1만7천681명에서 1만4천99명으로 3천582명 줄었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사태의 영향으로 장기 기증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줄었다”며 “군부대, 학교 등에서의 기증자 모집 활동에 제한이 있었던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기 기증을 홍보하고 기증 서약자를 모집하는 현장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은 매년 1천여명이 기증 서약에 참여하는 대규모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지만 작년에는 메르스 사태 때문에 열지 못했다.

장기 기증 희망자 수는 사회적 이슈나 분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질병관리본부가 펴낸 ‘2014 장기 통계 연보’의 장기 등 기증 희망자 추이를 보면 지난 2009년 장기 기증 희망자는 18만5천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 후에 각막을 기증한 사실이 널리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또, 2013년 온라인을 통한 기증 절차를 간소화하자 희망자가 전년보다 약 2배 늘었다.

장기 기증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기증 희망자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

장기 기증 희망 등록은 장기이식관리센터(www.konos.go.kr) 또는 가까운 장기이식등록기관에서 안내를 받은 뒤 신청할 수 있다.

등록을 완료하면 등록증이 발급되지만 기증은 실제 기증시점이 왔을 때 가족의 동의가 있어야 하므로 기증 희망 사실을 가족에 미리 알려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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