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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자’ 시멘트업계, 글로벌 위기 이후 최대 흑자

‘만성적자’ 시멘트업계, 글로벌 위기 이후 최대 흑자

입력 2015-01-22 07:35
업데이트 2015-01-2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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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7개사 작년 영업이익·당기순익 2008년 이후 최대유연탄값 하락, 시멘트값 인상 등 영향…M&A에도 호재

부채와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시멘트 업계가 지난해 눈에 띄게 양호한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대형 시멘트업체 7곳의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물론, 글로벌 경제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저금리에다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은 떨어지고, 시멘트 가격은 인상되는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시멘트 업계의 경영실적 개선이 올해 본격화될 쌍용양회 등 주요 업체의 인수합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시멘트·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라파트한라 등 상위 7개 시멘트사의 당기순이익은 총 6천760억원에 이른다.

이는 작년 4분기 실적을 제외하고도 2008년 이후 거둔 당기순이익중 최대 규모이자 2010년부터 4년 연속 이어온 적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까지 누적액이 3천210억원으로, 작년 4분기 실적을 합하면 2013년 전체 영업이익인 4천58억원과 비슷하거나 약간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영업이익도 2008년 이후 가장 높거나, 최고치에 버금가는 실적을 거두는 셈이다.

2013년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 지난해 현대시멘트 워크아웃 등 시멘트 업계의 잇단 악재에도 경영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생산 원가의 35%를 차지하는 국제 유연탄 가격의 하락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작년 1월 1t당 82.45 달러였던 호주산 유연탄 수입 가격(운임·보험료 등 제외)은 꾸준히 하향세를 보여 지난해 12월 평균 62.95 달러로 31% 떨어졌다.

지난해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건설업계와 시멘트·레미콘 업계는 지난해 7월 합의를 거쳐 직전 2년여간 t당 7만3천600원에 묶여 있던 시멘트 가격을 t당 7만5천으로 1천400원 인상했다.

유례없는 저금리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도 상대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은 시멘트 업계로선 금융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시멘트 판매 1위인 쌍용양회는 지난해 3분기까지 461억원의 당기순이익과 76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작년 4분기 실적을 합한 증권가의 추정 영업이익은 1천억원, 당기순이익은 600억원 선으로, 글로벌 위기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

한일시멘트도 이미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724억원으로 지난 2013년 전체 이익(718억원) 규모를 넘어섰다.

시멘트 업계는 아파트 분양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등의 변수만 없다면 지난해 못지 않은 경영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시멘트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4천400만t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시멘트사들이 실적 개선으로 올해부터 본격화될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 인수합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두 회사는 시장점유율 1∼2위의 대형사여서 동종업계가 인수에 나설 경우 시멘트·레미콘 시장의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 개선이 지나치게 외부 변수에 의해 좌우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주택·건설경기가 살아나면 시멘트사의 경영실적도 개선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상황이 오면 다시 위험해질 수 있다”며 “업계 스스로 상시 구조조정과 기술개발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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