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조치 없었다면 예비력 -71만kW…12∼14일 최대 위기”
폭염 속 20일만에 전력수급경보 발령
8일 오후 폭염으로 냉방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가 발령됐다. 올여름 들어 전력수급경보가 발령된 것은 지난 5월 23일 이후 20번째다. 이번은 지난달 19일 이후 20일만의 경보다. 이날 삼성동 전력거래소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 현황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폭염으로 냉방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가 발령됐다. 올여름 들어 전력수급경보가 발령된 것은 지난 5월 23일 이후 20번째다. 이번은 지난달 19일 이후 20일만의 경보다. 이날 삼성동 전력거래소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 현황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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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수급경보가 발령됐다.
전력거래소는 8일 오후 1시 34분 순간 예비전력이 450만kW 미만으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올여름 전력수급경보가 내려진 것은 지난 5월 23일 이후 20번째다. 아울러 지난달 19일 이후 20일만의 경보다.
전력거래소 측은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찜통더위 속에 에어컨 등 냉방수요가 급증한 게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많은 기업이 여름휴가를 끝내고 정상 조업을 시작한 것도 전력수급을 빠듯하게 한 요인이 됐다.
전력당국은 절전규제(274만kW), 산업체 조업조정(151만kW),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42만kW) 등의 전력수급 비상조치를 통해 498만kW의 예비력을 추가로 확보함에 따라 경보 수위가 더 낮아지진 않았다.
이날 피크시간대인 오후 2∼3시 공급능력은 7천805만kW, 수요는 7천378만kW로 예비력이 427만kW(예비율 5.8%)에 불과했다.
전력거래소 측은 “비상조치가 없었다면 수요가 공급을 71만kW가량 초과하는 위기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비상조치로 가까스로 ‘블랙아웃(대정전)’ 상황을 넘겼다는 얘기다.
비상조치로 확보한 전력을 제외할 경우 예비력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 5일(-34만kW)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각종 비상조치를 시행하고도 예비력 350만kW가 붕괴해 처음으로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전력당국은 전국적으로 35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된 12∼14일 올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닥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다음 주 12∼14일이 사실상의 최대 위기로 보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활용 가능한 비상조치를 모두 동원해 순환단전까지는 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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