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계열사 매각… 회생자금 마련에 탄력

STX, 계열사 매각… 회생자금 마련에 탄력

입력 2013-07-13 00:00
수정 2013-07-1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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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가치 1조’ STX에너지 오릭스에 6300억원에 넘겨

STX그룹이 알짜 계열사를 헐값에 팔아서라도 구조조정과 회생자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채권단도 STX의 ‘존속가치’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STX그룹은 12일 STX에너지의 잔여 보유지분 43.15%를 오릭스에 2700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일본계 금융자본(재무적투자자)인 오릭스는 매입에 나선 지 9개월 만에 STX에너지의 지분 97%(소액주주 지분 3% 제외)와 경영권을 모두 넘겨받는다. 앞서 오릭스는 구주 지분 인수(1210억원), 제3자배정 우선주 유상증자(1940억원), STX의 지분에 대한 교환사채(450억원) 등을 통해 3600억원어치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시장 가치(경영권 프리미엄 포함)로 따지면 1조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받았던 STX에너지가 결국 헐값인 6300억원에 팔렸다.

STX에너지의 매각 자금은 현재 채권단과 자율 협약을 맺고 경영 실사를 받고 있는 STX중공업, STX엔진, ㈜STX 등을 살리기 위한 운영자금, 회사채 상환 등에 쓰일 예정이다. 자율협약 5개사 중 STX조선해양이 먼저 금융권으로부터 ‘청산가치보다 잔존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STX에너지가 일본 회사에 팔리는 날, STX팬오션의 팀장급 직원 56명 중 48명은 ‘팀장협의회’를 발족했다. STX건설과 함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STX팬오션은 한때 영업이익 1조원을 자랑하던 국내 1위 벌크선사이다.

협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법정관리 결정 후 선박 운항이 중단되자 우수한 인력들이 대거 회사를 떠나고 있다”면서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법원과 채권단, 일반 주주, 직원들의 회생 의지가 한데 모여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노조 설립 움직임도 있었으나, 집단행동이 자칫 직원들 개인의 이익만 위하는 것처럼 비춰질까봐 자제했다”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회생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짙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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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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