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사들 “파산보다 낫다” 긍정 검토

출자사들 “파산보다 낫다” 긍정 검토

입력 2013-03-16 00:00
수정 2013-03-1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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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빅딜’ 제안 먹힐까

15일 코레일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내놓은 ‘빅딜’안을 놓고 29개 출자사가 고민에 빠졌다. 금융 출자사는 대부분 사업의 좌초보다는 코레일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시공권 등 기득권을 포기해야 하는 건설 출자사들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지만 결국에는 코레일의 제안을 수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단은 ‘(협조하지 않으면) 부도가 나더라도 민간 출자사를 배제한 채 2조 4000억원의 금융기관 차입금을 직접 갚고 독자 개발에 나서겠다’는 코레일의 ‘벼랑 끝 전술’이 먹힌 셈이다.

물론 금융 출자사와 건설 출자사 간 입장 차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세는 아니다. 건설 출자사 중 가장 지분이 많은 삼성물산도 당초 “이유 없이 랜드마크 시공권을 내놓을 수 없다. 제안이 오면 검토해 보겠다”던 원론적 입장에서 ‘적극적인 검토’로 입장이 변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이런 변화는 코레일 제안을 거부했다가 사업이 파산하면 랜드마크 수주 조건으로 매입했던 전환사채(CB) 매입자금을 모두 날릴 수 있고 자칫 용산 사업 좌초 책임도 덮어쓸 수 있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삼성물산에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내놓으면 CB 688억원에 대한 손실을 보전해 주겠다는 제안을 한 상태다.

금융 출자사들은 보다 적극적이다. 용산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 관계자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KB자산운용의 경우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면서 “금융 투자자들 입장에선 사업 좌초로 투자 비용을 모두 날리는 것보다 사업을 정상화해 손실을 줄이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코레일이 제안한 빅딜안에는 사업구조 변경건도 포함돼 있다. 기존 방식대로 사업을 하면 수익을 낼 수 없다고 보고, 랜드마크 빌딩을 111층에서 80층 정도로 낮추고, 상업시설을 줄이는 대신 중소형 주택 등 주거 부문을 좀 더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오피스와 상업시설을 축소하고 대신 주거시설을 늘려 사업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 민간 투자자들이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서울시다. 오는 23일로 끝나는 인허가 시효는 서울시가 연장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유지 매각 대금을 토지보상채권으로 인수하는 것이나 국공유지 무상 귀속 등은 쉽게 수용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이와 함께 출자사들이 29개나 돼 입장 조율 과정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금이야 상황이 급박해서 코레일 제안에 수긍을 하더라도 진행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나올 수 있다.

가장 큰 과제는 코레일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때 과연 수익을 낼 수 있느냐이다. 땅값을 좀 낮추고, 사업규모도 대폭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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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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