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뽀로로 케이크가 자꾸 쳐다봐요

엄마, 뽀로로 케이크가 자꾸 쳐다봐요

입력 2012-07-20 00:00
업데이트 2012-07-2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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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추억을…아이는 재미를…불황에도 지갑 열게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인기 만화영화 ‘로보카폴리’의 주인공들을 활용한 케이크를 지난 1월 첫 출시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한 달 만에 10만개가 순식간에 나갔는데 지금까지도 매월 평균 10만개씩 꾸준히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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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화 브랜드 스트라이드 라이트는 지난해 애니메이션 ‘카2’ 개봉에 맞춰 ‘라이트닝 맥퀸’ 운동화를 내놨다. 아동화치고는 비싼 7만원에 육박하는 이 운동화는 현재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출시 두달 만에 품절돼 올 6월 다시 입고했으나 조만간 완판을 앞두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7만원 고가 아동화 두달 만에 품절

고물가와 불황에 꽁꽁 언 소비심리가 풀릴 기미가 없다. 싼 제품만을 찾는 불황형 소비가 대세지만 금액에 상관없이 마음과 지갑을 열게 하는 데 이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건 없다.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얘기다.

뚜레쥬르는 로보카폴리 케이크 성공에 힘입어 로봇 카드를 또 빼들었다. 바로 추억의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V’. 국내 최초의 극장판 로봇 애니메이션으로, 1976년 개봉 당시 탄탄한 스토리와 실감나는 영상으로 서울 관객 18만명이라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디플레이션의 그림자가 짙어질 때마다 복고·향수가 뜨는데 이런 점에서 태권V 케이크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로보트 태권V’와 ‘깡통 로봇 철이’ 캐릭터가 장식된 원형 초콜릿 케이크 ‘무적의 우리 친구 태권V’와 주인공들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 넣은 딱지로 장식된 사각형 초콜릿 케이크 ‘돌아온 로보트 태권V’ 등 2종은 부모 세대는 물론 아이들까지 단번에 사로잡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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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 관계자는 “로보카폴리 케이크의 구매자들을 살펴보면 생일을 맞은 아이가 있거나 본인의 생일인데 아이가 있는 성인들이 대부분”이라면서 “로보트 태권V와 함께 유년시절을 보낸 부모들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호기심 어린 자녀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잘 키운 캐릭터 하나, 수십년 충성고객 양산

태권V처럼 오래된 만화 캐릭터 ‘둘리’의 영향력도 여전하다. 동서식품은 최근 어린이용 시리얼 ‘포스트 오곡코코볼 우주탐험대’를 내놓으면서 아이들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포장 박스에 우주 비행사가 된 둘리와 그의 친구들인 도우너, 또치 등을 넣었다. 어린이를 주소비층으로 하는 과자업계에서 각종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캐릭터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다. 2010년 미국 예일대 연구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한 어린이의 73~85%는 캐릭터가 그려진 과자를 선택했다. 또한 50~55%는 캐릭터가 그려진 과자가 없는 과자보다 맛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 개발은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 케이크’를 판매하는 파리바게뜨가 2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12’에 참가했다.

특히 귀여운 뽀로로 제품으로 꾸며진 부스를 찾은 어린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이런 제품 만들어 주세요’ 설문을 진행 중이다. 여기서 나온 반응을 토대로 향후 제품 기획, 개발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잘 키운 캐릭터 하나가 충성 고객을 양산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나온 지 20~30년 된 미국 ‘마블코믹스’의 캐릭터들이 영원불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온라인몰 G마켓(www.gmarket.co.kr)은 국내에서도 대박 난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의 캐릭터가 그려진 갤럭시S3 케이스를 단독으로 판매한다. ‘캡틴아메리카’, ‘아이언맨’, ‘토르’, ‘헐크’ 등이 그려진 케이스가 강력한 캐릭터의 힘과 갤럭시S3의 인기 덕에 불티나게 팔릴 것으로 기대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12-07-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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