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임산부 689명 조사결과
우리나라 임산부 상당수가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고현선·신종철 교수팀은 임신 중이거나 출산 후 6주 이내의 여성 689명(25~45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5%가 불면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또 낮에 과다하게 졸린 주간 졸림증과 밤에 잠을 자지 못하는 야간 수면부족 여성도 각각 34.0%, 29.5%에 달했다.
이런 수면장애는 임신 후반기와 출산 후 더욱 심해졌다. 임신 28주 이후 여성의 25.4%는 수면 중 코를 골다가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아 공기의 흐름이 완전히 멈추는 ‘수면무호흡증후군’ 이었으며, 19.5%는 누우면 다리가 불편하다고 느끼는 ‘하지불안증후군’을 동반했다.
특히 임신 전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으로 비만한 여성은 수면무호흡증후군 가능성이 정상 여성보다 4.3배나 높았다.
이처럼 임신기 여성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은 임신에 따른 체내 호르몬의 변화로 수면패턴이 바뀌기 때문이다. 더욱이 임신 후반기에는 몸무게 증가와 심리적 요인, 자궁의 팽창 등이 겹치면서 수면을 방해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신종철 교수는 “비만한 산모에게 빈발하는 수면무호흡증후군 경우 그대로 두면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큰 만큼 발생 여부를 미리 관찰하고, 임신 중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유럽 산부인과저널(Journal of Psychosomatic Obstetrics & Gynecology)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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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