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共生과 맞물려 재계 ‘사재출연’ 이어질까

共生과 맞물려 재계 ‘사재출연’ 이어질까

입력 2011-08-17 00:00
업데이트 2011-08-17 00: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아산나눔재단 출범 의미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범현대가 그룹들이 500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 재단을 설립하기로 함에 따라 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한 ‘상생경영’과 맞물려 재계에 대기업의 사회환원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범현대가의 맏형격인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이 ‘상생 대열’에 동참할지도 관심사다.

이미지 확대
범현대가 기업들이 아산 정주영 회장의 10주기를 기려 500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재단인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하기로 한 가운데 16일 서울 종로구 현대계동사옥에서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가진 뒤 자리를 함께했다. 앞줄 왼쪽부터 오병욱 현대 삼호중공업사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정진홍 준비위원장, 김태현 준비위원, 최길선 준비위원, 경청호 현대백화점 부회장. 뒷줄 왼쪽 두 번째부터 김영남 현대종합상사 사장, 권오갑 현대오일뱅크사장, 서태창 현대해상화재 사장, 이중길 KCC 부사장,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사장.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범현대가 기업들이 아산 정주영 회장의 10주기를 기려 500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재단인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하기로 한 가운데 16일 서울 종로구 현대계동사옥에서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가진 뒤 자리를 함께했다. 앞줄 왼쪽부터 오병욱 현대 삼호중공업사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정진홍 준비위원장, 김태현 준비위원, 최길선 준비위원, 경청호 현대백화점 부회장. 뒷줄 왼쪽 두 번째부터 김영남 현대종합상사 사장, 권오갑 현대오일뱅크사장, 서태창 현대해상화재 사장, 이중길 KCC 부사장,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사장.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현대중공업그룹과 KCC, 현대해상,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등 범현대가 그룹사 사장단은 16일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규모의 사회복지재단인 ‘아산나눔재단’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재단 설립 기금은 총 5000억원으로 현대중공업그룹 6개사가 2380억원을,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이 현금 300억원과 주식 1700억원 등 총 2000억원을 출연한다. 출연금의 80% 이상이 현대중공업과 정몽준 의원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셈이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그룹과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아산나눔재단설립 준비위원장인 정진홍 서울대 명예교수는 “현대가의 여러 기업이 제각기 특성이 있고 여러 좋은 일을 하고 있으며(현대차그룹 해비치재단), 형편의 차이도 있다(현대그룹).”면서 “재단의 문호는 활짝 열려 있어 언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확대


그동안 범현대가의 행사나 사업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재단 설립에는 정 회장이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정치’와 ‘대북사업’에는 적당한 선을 그어야 한다는 정 회장의 경영철학 때문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현대차그룹은 비슷한 성격의 사회공헌문화재단인 해비치재단을 이미 운영하고 있어 다른 재단에 발을 담글 이유가 크지 않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07년에 설립한 해비치재단을 더욱 충실하게 이끄는 것이 좋다는 판단에서 이번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의 모양새도 좋지 않다. 아산나눔재단 등은 현대가 모임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아산나눔재단 설립 등에 대해 사전에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지만 현대그룹은 이를 부인했다. 정몽준 의원과 현대중공업이 재단 설립에 현대그룹을 처음부터 배제한 것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 측으로부터 재단 설립 이야기나 참여를 제안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현대상선의 경영권 다툼으로 현대중공업과는 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이다.

한편 이날 오후 9시 서울 종로구 청운동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자택에서 열린 변중석 여사의 4주기 제사에 정몽준 의원을 비롯한 범 현대가 4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하지만 장남인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은 중요한 일정으로 제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준규·이두걸기자 hihi@seoul.co.kr

2011-08-17 3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