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실적 V자 반등

기업실적 V자 반등

입력 2009-12-11 12:00
수정 2009-12-1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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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결산법인 1504개사 재무현황 분석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국내 상장사들이 올 1·4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한 ‘V자형’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차입금 의존도가 상승하고 투자가 저조해 금융위기 충격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 직후인 지난해 3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12월 결산법인 1504개사의 재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8조 341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보다 27.9%(4조 49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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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의존도 상승·투자 저조 등 문제

특히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무려 284.3%(13조 3397억원) 급증한 18조 311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이 얼마나 실속있는 장사를 했는지 보여주는 매출액순이익률은 같은 기간 2.0%에서 7.6%로,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480%에서 502%로 각각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자산 규모도 부채와 자본이 모두 증가하면서 967조원에서 1048조원으로 8.4%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자본과 부채는 각각 530조원과 51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6.6% 늘어났다. 이처럼 부채보다 자본 증가 규모가 커지면서 평균 부채비율도 101%에서 98%로 떨어졌다.

하지만 자본에서 장·단기 차입금 및 회사채를 나눈 차입금 의존도가 지난해 3분기 22.3%에서 올해 3분기 24.4%로 악화됐다. 대기업 475개사의 3분기 매출액(218조원)과 당기순이익(17조원)이 전체 1504개사의 92%와 95%를 차지할 정도로 대기업 집중도가 높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금감원은 “기업들의 주요 재무지표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주로 저금리와 환율 효과 등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고, 차입금 의존도도 높다.”면서 “향후 정책 변경 등 출구전략 시행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금리·환율효과 등 영향

저조한 투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기업들이 투자보다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면서 현금성 자산은 57조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39% 증가한 반면, 재고 자산은 72조원으로 13% 감소했다. 또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58개사의 유·무형자산 취득으로 인한 현금순유출액은 35조 24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조 5331억원보다 6.1% 감소했다. 이는 기업들이 산업활동과 관련된 투자를 꺼렸다는 뜻이다.

올 들어서는 1분기 11조 8833억원에서 2분기 12조 3430억원으로 3.9% 늘었으나, 3분기에는 다시 11조 186억원으로 10.7% 줄었다. 그나마 삼성·현대차·SK·LG·포스코 등 5대 그룹 계열사는 1분기 5조 5778억원, 2분기 5조 6979억원, 3분기 5조 9322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위기 과정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 즉 글로벌 플레이어들은 수혜를 본 측면이 있다.”면서 “수출 대기업 중심으로 중국 등 신흥시장 성장과 환율 효과를 바탕으로 투자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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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훈 김민희기자 shjang@seoul.co.kr
2009-12-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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