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기업들은 벌어들인 수입 100원 중 20원가량을 이자비용으로 고스란히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4개사 가운데 1개사꼴로 이자비용도 벌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한국거래소 및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 상장법인 634개사 가운데 비교 가능한 552개사의 지난해 이자비용은 9조 8030억원으로 전년보다 23.3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9조 9761억원으로 4.9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5.10배로, 전년의 5.99배에 비해 낮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상장사들은 영업이익 1000원 중 이자비용으로 2007년에는 166원을 지출한 반면, 지난해에는 196원을 써 수익 구조가 악화됐음을 뜻한다.
특히 영업적자를 기록했거나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회사는 2007년 135곳에서 지난해 138곳으로 늘어났다. 이에 비해 이자비용이 없는 무(無)차입 경영회사는 남양유업과 아모레퍼시픽, 현대미포조선 등 27곳으로 전년의 43곳에서 대폭 감소했다.
또 기업 규모가 클수록 이자보상배율이 높았다. 10대 그룹은 평균 8.98배를 기록했지만, 10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상장사들은 2.84배에 불과했다. 지난해 10대 그룹 중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현대중공업으로 423.8배에 달했으며, 가장 낮은 그룹은 한진으로 0.42배에 그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09-04-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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