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만 리콜(긴급자진회수)하는 줄 알았는데 돈도 리콜하나.” “책임자를 처벌하고 전량 폐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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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오천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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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오천원권
한국은행이 새 5000원권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위조방지장치인 홀로그램이 빠진 불량품이 발견돼 사상 초유의 리콜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새 5000원권은 발행된 이후 글자체, 영문표기등 도안을 놓고도 네티즌들 사이에 뒷말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화폐에 대한 리콜은 처음있는 일이라 이번에는 비난 수위가 어느 때보다 높다. 더구나 처음에 홀로그램이 빠진 불량지폐가 발견됐을 때 조폐공사측이 기술적인 결함 가능성은 낮다고 부인했기 때문에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수명 부총재보는 “불량 새 5000원권이 발견된 데 대해 화폐를 발주, 유통시키는 책임이 있는 당국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불량지폐가 더 발견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조폐공사에서 인쇄한 새 5000원권은 약 1억 4700만장이다. 이번 리콜 대상인 1600여만장에 대해 재점검하는 것이다. 조폐공사에서 홀로그램을 인쇄하는 기술로 볼 때 이미 발견된 3장 이외에 리콜 대상에서 추가로 40장 정도가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의 사례에서 보듯, 부적격 지폐는 희소가치로 인해 시간이 흐르면 화폐수집가 등 사이에서 고가로 거래된다. 이 때문에 일부러 홀로그램을 훼손하는 사례가 빈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다 한은의 리콜 결정이 나온 직후 ‘문자에 이물질이 끼어 있다.’,‘새 5000원권에 다른 무늬가 들어있다.’는 등의 ‘유사신고’도 줄을 잇고 있어 한은은 이래저래 난감해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06-02-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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