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 퇴출’ 역풍

서울시 ‘3% 퇴출’ 역풍

최여경 기자
입력 2007-03-17 00:00
수정 2007-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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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3% 퇴출 후보가 확정된 뒤 역풍이 불고 있다. 노조와 당사자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16일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 등의 게시판에는 서울시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들이 쏟아졌다. 시 안팎에서는 합리적 기준 없이 ‘젊은 사람이나 부부공무원,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고참직원에게 총대를 메도록 했다.’는 지적도 나돈다.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과 전국 공무원노조 서울시지부 등도 오는 19일 항의집회를 갖고, 퇴출 공무원으로 구성되는 ‘현장시정추진단’에 대한 본격적인 반대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낙인 찍힌다” 희망전출 급감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38개 실·국·본부 및 사업소에서 인사 대상자 명단을 제출받은 결과 대상 인원은 모두 139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희망 전출자는 전체의 3분의1 수준인 470여명으로,2006년(980명)의 절반에 불과했다.

퇴출후보자는 당초 추산했던 240명보다 많은 270명선인 것으로 분석했다. 퇴출후보자는 명예훼손 등을 고려해 정기인사 명단과 구분하지 않았다.

직급별로 보면 5급(팀장급)은 48명,6급 이하는 1349명이다. 직군별로는 행정 395명, 기술 431명, 수도 155명, 별정·연구·지도 14명, 기능 402명이다.

●“젊은 네가 나가라”

어느 과의 젊은 직원은 과장으로부터 “젊은 사람이 총대를 메라. 설마 젊은 공무원을 단순 업무에 투입하겠느냐. 다른 과에서 데려갈 가능성이 높으니 퇴출후보 명단에 올라가 있어도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다.”라는 얘기를 듣고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서울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팀장이 불러서 조용히 따라갔더니 ‘누구는 진급할 사람이라 안 되고, 누구는 근무한 지가 오래됐고….’ 등의 이유를 댄 뒤 나이가 젊은 네가 후보로 선정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글이 올랐다.

명단을 제출하기 전부터 자신의 과에서 근무하다 퇴출된 직원을 데려가 달라며 발빠르게(?) 대응하는 과장도 있었다. 국·실장이나 과장들끼리 퇴출후보를 주고 받는 ‘품앗이’가 성행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후보로 선정된 D씨는 “정년을 앞두고 있으니 희생양이 돼 달라는 것 아니냐.”면서 “왜 희생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또 다른 L씨는 통보를 받은 뒤 의자를 던져 책상 유리를 박살내 버렸다.

●시,“충분한 소명기회 주겠다”

서울시는 퇴출 후보를 심사해 ‘현장시정추진단’을 구성하기까지 충분한 여과 과정을 두고 선정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잡음을 줄이기로 했다.

인사 대상자 명단을 각 실·국·본부에 보내 1·2차에 걸쳐 필요한 인재를 뽑는다. 이 과정에서 선택받지 못한 공무원은 다음달 10일 발족하는 40∼50여명 규모(추정)의 ‘현장시정추진단’에 편입된다.

이에 앞서 본인의 업적을 제시하는 업무실적 자료나 자기소개서 등을 감사관실에 제출하는 소명 기회가 주어진다. 심사 후 ‘부적합’ 판정이 나면 추진단으로 배속돼 불법 주차·노점상 단속 등 현장업무를 한다.6개월 뒤 업무태도 등을 다시 심사해 구제, 연장근무, 직위해제 등을 결정한다. 직위해제된 뒤 6개월 내에 보직을 맡지 못하면 자동 면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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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최여경기자 sunggone@seoul.co.kr
2007-03-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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