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무보직 6급’ 해결책 내놨다

중구 ‘무보직 6급’ 해결책 내놨다

입력 2011-09-23 00:00
수정 2011-09-2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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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지방자치단체의 숙제인 무보직 6급(팀장급), 이른바 ‘평주사’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서울 중구에서 내놨다. 구는 지난 4월 재선거로 취임한 최창식 구청장이 첫 정기인사에서 ‘무보직 6급 지정업무제’를 도입했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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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식(왼쪽) 중구청장이 지난 14일 구청 집무실에서 ‘무보직 6급 지정업무제’를 통해 구청의 시책사업 업무를 맡게 된 총무과 박종필씨에게 발령장을 주고 있다.
최창식(왼쪽) 중구청장이 지난 14일 구청 집무실에서 ‘무보직 6급 지정업무제’를 통해 구청의 시책사업 업무를 맡게 된 총무과 박종필씨에게 발령장을 주고 있다.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최 구청장은 취임한 뒤 업무를 파악하다가 핵심 인력인 6급의 상당수가 보직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무보직 6급 문제는 행정안전부가 2008년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바꾸면서 6급 정원이 전체의 19% 이내에서 22% 이내로 3%포인트 늘어났고, 팀장 보직을 맡지 못하는 사람이 대거 생겨나 불거졌다. 이 때문에 무보직 6급은 각 기초단체마다 20~30명씩이나 된다.

중구는 팀장 보직을 받지 못한 6급 25명을 이번 인사에서 주요 시책사업인 한류스타 거리 조성 등 명소 가꾸기와 교육지원사업, 안전중구 만들기 등 핵심 업무 담당자로 배치하거나 중요한 부서의 서무주임으로 발령을 냈다.

최 구청장은 “6급은 경험이 풍부한 고급 인력이자 구청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요한 인적 자원인데도 불구하고 길게는 2년 이상 무보직자로 방치돼 있었다.”면서 “이들에게 구의 주요 시책사업이나 핵심 업무를 부여해 능력을 한껏 발휘하게 하고, 업무에서 성과를 낸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팀장 보직을 맡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인사에서는 6급 팀장 전보 대상자 18명을 대상으로 ‘드래프트제’와 ‘직위공모제’를 시행했다. 전보 대상 팀장들에게 희망보직과 부서 지원신청을 받은 뒤 각 국·과장들이 희망하는 사람과 의견이 일치된 팀장을 우선적으로 배치했다. 7급 이하 인사 대상자 150명에게는 ‘희망부서 근무제’를 도입해 5지망 신청을 받아 직급과 승진일, 성비(性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희망부서에 갈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최 구청장이 스스로 “구청장에게 주어진 인사권을 포기했다.”고 말할 만큼 시스템에 따른 인사를 강행했다. 외부 청탁을 완전히 배제하고, 인사 투명성 강화와 공정한 인사시스템 구축에 주력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최 구청장은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 사실상 해당 국장과 과장들에게 전권을 위임했다.”면서 “앞으로 단행할 인사에서도 실국장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과거 시에서 시행했던 ‘무능 공무원 3% 퇴출제’ 등은 강제 할당식으로 퍼센트(%)를 정해 놓은 게 문제였지만 업무 능력과 실적에 따른 인사 원칙은 분명히 지켜져야 한다.”면서 “‘인사의 틀은 신뢰의 틀’로 비록 인사에서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더라도 학연이나 지연이 아닌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구축해 원칙을 지키는 인사제도를 확립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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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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