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하수구 일일이 들추는 은평구청장

악취 하수구 일일이 들추는 은평구청장

입력 2011-07-05 00:00
수정 2011-07-0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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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암동 수해 위험 저지대 돌며 현장행정 구슬땀

“지난주 장마에 어떠셨어요? 하수도관 내부는 아주 깨끗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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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은평구청장이 장마철인 지난 1일, 지난해 수해를 입은 응암동 저지대를 찾아가 하수관 뚜껑을 열어젖힌 채 정비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이 장마철인 지난 1일, 지난해 수해를 입은 응암동 저지대를 찾아가 하수관 뚜껑을 열어젖힌 채 정비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지난 1일 응암동 저지대를 찾아, 하수구 뚜껑을 열고 속을 들여다보았다. 뚜껑이 열리자마자 생활하수가 졸졸 흘러가는 관이 나타나고 악취가 확 올라왔다. 이런 식으로 그는 응암동 대로변의 하수구 뚜껑은 다 열어볼 참이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물난리 직전에 주민 한 분이 순댓국집에서 내려 보낸 기름때가 하수관에 가득하다고 구청에 민원을 넣었는데 구청에서 처리를 안 해 물난리가 났다고 노발대발하시고 해서 올해는 제가 직접 확인하러 나왔습니다.”라고 했다. 하수구가 직각으로 만나는 부분은 폭우가 쏟아질 때 수압으로 물이 위로 솟구치는데 이를 45도 각도로 방향을 틀어서 물이 더 잘 빠질 수 있도록 하수관 개량 사업도 해놓았다.

지난달 29일 서울에는 시간당 30㎜의 폭우가 쏟아졌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8월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수해를 입은 응암동 지역이 안전한지 점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취임한 지 두 달 만에 수해를 당한 ‘신출내기 구청장’ 입장에서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날부터 그는 3일간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구청장실 야간 침대에서 자면서 수해 문제 해결에 힘을 기울였다. 지난해 우수행정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은 ‘공무원과 수해 지역 주민 사이의 1대1 대응 방식’은 그런 고민과 노력 끝에 나온 것이다. 이는 지난해 추석에 터진 물 폭탄을 피해 갈 수 있었던 적극적인 대처였고, 올해는 서울시에서도 수해 예방 대책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현정 치수방재과장은 현장을 점검하면서 “시간당 40㎜ 정도 비가 와도 큰 문제 없이 하수구를 교체했다.”며 “그러나 물난리를 막으려면 하수구 정비에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데, 올해 예산에 3억원이 덜 왔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42세에 당선돼 최연소 서울시 기초자치단체장으로 주목받았지만, 취임 1년 만에 은빛 머리가 많아진 김 구청장은 주민들의 이런저런 민원을 고스란히 듣고 있다. 인간의 1년이 강아지에게 7년인 것처럼 보통 정치인들의 1년은 강아지의 1년과 같아 빨리 나이를 먹는다고 말한다. 김 구청장은 그러나 “은발은 집안 내력”이고 빨리 나이 먹은 게 아니라며 껄껄 웃는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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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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